기독교 초창기 복음은 한 사람에게 전달되어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전달 방식은 변하고 있으며, 현대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 쉬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그리스도를 전하는 다양한 방식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문학일 것이다. 문학을 통해 대중들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접하고 그 사랑과 진리를 알고자 교회를 찾기에 훌륭한 복음 전달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크리스천 작가들의 경우 그리스도의 사랑을 글로 표현하기에 그리스도를 향한 첫사랑을 다시금 회상하게 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

문학의 이러한 점을 이용해 시작된 에피포도예술인총연합회(대표 백승철 목사)는 수년째 묵묵히 그 사명을 담당하고 있다. 에피포도예술인총연합회는 에피포도사역이 하고 있는 많은 사역 중 하나로 첫시작은 백 목사가 에피포도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나서다.

“신학교에서 헬라어를 공부하던 중 에피포도라는 단어를 처음 발견했죠. 에피포도는 사도바울이 신약성경 로마서 1장 11절에 사용한 단어이기도 한데 우리말 성경에는 심히 원한다로 되어있어요. 그 의미는 ‘사랑한다. 사모한다. 그리워한다’인데 복음을 전하려는 전도자의 신앙 양심과 열망, 간절함,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랑의 기초가 담겨져 있어요.”

단어 발견 후 백 목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문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단순한 동기로 사역을 시작했다. 199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한 사역은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장대하리라’는 말씀처럼 레터 크기의 종이에 1면은 시, 2면은 일상의 이야기, 3면은 소식 등을 넣어 볼품은 없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쪽지글은 한인마켓, 상점 등에 배포됐고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바람이 불면 휘날려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점차 글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자신의 작품을 보내주는 이들이 늘어나 급기야 책으로 출판하게 됐다. 출판된 책은 소외지역, 감옥, 선교지 등 세계 각처 필요한 곳에 발송되고 있다.

백 목사는 사역 시작 당시 한가지 마음을 품었다고 한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거죠. 사람들이 알아주고 이름을 내며 유명해졌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능하면 유명해지지 않으면서 이름을 내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일을 하고자 해요.”

에피포도예술인총연합회는 문학 공모를 통해 에피포도 예술인상을 시상하고 있다. 에피포도 문학 신인상을 시작으로 예술상 공모가 10회 이상 접어들자 문학상, 미술상, 음악상, 사진상 등 수상범위가 늘어났으며, 한국 지회를 비롯해 뉴잉글랜드 지회, 뉴욕 지회, 미중남부 지회 등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끝으로 백 목사는 “에피포도는 예술 지향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그 문화를 공유하며 이끌기에 몸부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죠. 혹시 마켓 등에서 먼지가 묻거나 바람에 휘날리는 에피포도 쪽지글을 보게 된다면 살며시 제자리에 돌려놓거나 집에 가져가셔서 한번 정도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