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목회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사역지가 속해 있는 지역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침례교연맹(BWA)이 최근 연례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미 지역 목회자들의 경우 가장 큰 고충으로 사회적, 문화적인 탈기독교화와 이에 따른 교인 감소를 꼽았다.

북미지역에서는 50여년 전만 해도 총 인구의 80%가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갔지만, 오늘날에는 20%에서 40%만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며, 미국에서만 전체 교회의 4분의 3이 교인 감소를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 주요 교단 인구의 노령화, 소비주의·향락주의 문화, 교회에 적대적인 환경, 목회자 역할에 대한 기대 증가, 급변하는 교회이론과 이에 따른 갈등 등이 북미 목회자들에게는 일종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데이빗 로바크(Laubach) BWA 북미지역 연구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감정적으로 취약한 목회자”들에게는 이러한 스트레스가 “도덕적 실패와 개인 또는 가족의 붕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북미지역과는 달리 동유럽과 남미지역에서는 교인 수 감소가 아닌 증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새로운 문제들에 목회자들은 직면하고 있다.

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많은 전 공산 국가들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교인 수 증가가 일어났다. 그러나 교인 수 급증에 따라 훈련된 지도자의 수요도 급증해 목회자들의 고충이 되고 있다고 테오도르 오프레노프(Oprenov) 목사는 밝혔다.

동유럽 침례교 목회자들의 또다른 고충은 증가하는 개신교인 수가 정교회와 같이 이 지역에서 뿌리 깊은 기독교 전통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개신교 차별 정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칠레와 같은 남미지역의 경우, 목회자들은 교인 수 감소라는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빈곤’이란 고충에 직면해 있다고 레이첼 콘트라라스(Contraras) 목사는 밝혔다. 칠레의 많은 목회자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난하기 때문에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의 젊은 성인들을 목회할 때나 정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지역 목회자들의 수입은 그들이 속한 사회나 교회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모두가 차를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차 없이 살아가고, 모두가 집을 가지고 있지만 집 없이 목사관에서 살아갈 것이며, 그나마 은퇴 후에는 갈 곳조차 없어질 게 분명하다”고 콘트라라스 목사는 설명했다.

콘트라라스 목사에 따르면 현재 칠레의 많은 목회자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교회 밖에 있는 직장에 다니며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그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