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유대인
서점에 가면 '왜 세계는 일본인과 유태인의 만남을 두려워하는가?'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의 내용은 일본인의 뿌리는 유대인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 증거를 열 가지로 예를 들어서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그들은 주후 70년에 유대나라가 로마군대에게 점령되어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일본이라는 섬으로 흘러 들어와서 정착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물론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북쪽 홋가이도(北海島)지역은 러시아인들이 사할린을 거쳐서 많이 들어와서 살고 있다. 그들을 '아이누족'이라고 부르며, 그들은 백러시아 계통으로 피부가 희고 체격이 크며 방언도 다르다. 그리고 오오사까(大阪) 지역에는 우리나라에서 백제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래서 지금도 고라이무라(高麗村)라는 백제인 마을이 있다. 그리고 남부의 규슈(九州)지방의 사람은 피부가 검고 왜소한 것으로 보아 대만이나 필리핀 쪽에서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도 규슈지방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 책에서 일본인의 조상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일본은 4월을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로 지키는데 이것이 곧 유대나라와 같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나온 때를 기준하여 아빕월을 새해의 첫 달로 지키는데(출12:1), 아빕월은 오늘날 4월이 된다. 지금도 일본은 관공서나 학교나 심지어 교회까지도 4월 1일을 기준으로 새해의 예산을 세우고 있다.

둘째는, 일본인과 유대인은 상술에 능하며, 저축과 예금을 좋아하므로 금융업이 발달하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어느 곳에서 살든지 한국 사람은 열 명만 모이면 교회를 세우고, 중국 사람은 식당업을 하며, 일본인과 유태인은 백화점과 은행을 세운다는 말이 있다.

셋째로, 일본인과 유대인은 하나님은 믿으나 예수님은 믿지 않는 것이 같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누구나 카미사마(하나님)를 믿는다. 그러나 일본인이 말하는 카미사마(神樣)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아니다. 일본인은 종교가 8백만 개나 되기 때문에 그들은 무엇이든지 카미사마(하나님)라고 부른다. 예들 들어 한가정의 식구가 다섯이면 식구들 마다 각각 다른 카미(神)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가정은 카미사마가 다섯 개나 된다.

넷째로, 일본인과 유대인은 이름은 있으나 성(姓氏)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본인이 성(姓)을 사용한 것은 불과 200년밖에 되지 않는다.

다섯째로, 일본인들은 해마다 음력 7월15일경에는 오봉 마쯔리(御盆祭)라는 전통 민속놀이가 있는데, 그날은 사람들이 상여 같은 것을 메고 이리저리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그때 일본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거리로 뛰쳐나와서 그 상여의 뒤를 따라다니며 윗옷을 벗어버리고 미친 듯이 춤을 춘다. 그리고 그 상여에는 다윗의 별, 즉 이스라엘의 국가를 상징하는 육각형별이 새겨져있다. 더욱이 그 상여 안을 들여다보면 죽는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옛날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법궤를 메고 올 때에 다윗이 그 앞에서 옷이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춤을 추었던 것에서 그 축제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곱째로, 일본인은 민족정신이 강해서 자기민족을 방인(邦人)이라 하고 외국인은 이방인(異邦人)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유대인과 같다는 것이다.

여덟째로, 일본인들 중에는 해마다 이스라엘 왕국의 회복을 위하여 통곡의 벽에 가서 울고 오는 단체행렬이 있는데 그것도 자기들이 유대인이라는 증거라고 한다.

아홉째로, 일본은 성벽을 쌓는 모양이 이스라엘과 같다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한국의 남한산성을 보면 산 위에 담을 치는 식으로 성을 쌓았는데, 일본의 성은 성곽위에 집을 짓는 것이 이스라엘과 같다는 것이다.

열 번째는, 일본인과 유대인은 골격이 닮았다고 한다. 이 말은 이스라엘 수상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 일본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던 중에 “여러분을 만나보니 우리 이스라엘 사람과 골격이 같아서 전혀 외국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 열 가지의 주장은 주로 일본인 목사와 기독교인들이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하기를 지금은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님을 믿지 않지만, 말세가 되면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이스라엘이 국민적인 회심으로 모두 구원을 얻게 된다고 하였으니(롬11:25-26), 일본인도 언젠가는 전 국민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일본인의 조상이 유대인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동경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였기 때문에 지금도 매일 아침마다 일본에 있는 선교사들과 일본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들은 협동정신이 강하며 집단적으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들이 국민적으로 회심하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