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땅 일본
현재 일본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국 목사님들은 약 천여 명이나 되며, 교회당도 7백여 곳이 넘는다. 일본에 있는 한국 목사님들 중에는 일본인만을 상대로 목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는 1부 예배는 일본어로 설교하고, 2부는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일본은 우리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다. 더욱이 얼굴 모양도 같고, 문화와 생활양식이 비슷하다. 그러므로 일본인들은 우리 한국 목사님들을 대할 때에 전혀 거리감이 없으며 빨리 친숙해 지게 된다. 일본에 있는 한국 목사님들은 일본을 사마리아 땅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두 가지의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데, 첫째는, 유대인에게 사마리아인은 남이 아니고 형제이듯이 일본인은 옛날 백제의 후손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과 일본인은 형제와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고 하셨기 때문이다(행1:8). 즉 서울을 예루살렘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전국은 온 유대라고 할 수 있고 그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사마리아 땅은 일본이기 때문이다.

일본인의 지혜
일본인들은 자기에게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아들이는 민족성이 있다. 대원군 때에 우리나라는 쇄국정책을 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서양문명을 배척하면서 당파싸움만 했다. 그러나 일본은 그 당시에 모든 문호를 개방해 서양문명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서양 사람들과 유럽인들 중에서 유능한 지식인을 초정하여 일본의 외무성과 문부성의 중요한 관직을 맡겨서 일하게 했다.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유럽과 서양에서 모든 좋은 물자를 가져다가 일본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공장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프랑스와 화란에서 학자들을 교수로 초빙하여 대학교에서 가르치게 하였다. 이렇게 하여 일본은 자연히 유럽과 서양의 과학문명과 모든 좋은 지식을 다 터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서양의 무기를 도입하여 국방을 튼튼하게 하였다. 그런 후에 일본은 외국인들을 모두 관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일본인 지식인들로 대체시켜 버렸던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본 전국을 통일할 때에도 프랑스와 화란에서 온 천주교의 사제들과 기독교 선교사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신앙으로 하나 되게 하여 나라를 통일시켰다. 그리고 그는 목적을 달성한 후에 키리스단(기독교인)을 처단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홋카이도(北海島)에는 그때에 순교 당했던 4백개 이상의 많은 키리스단의 순교자의 묘지가 있다.

일본인은 이와 같이 상대가 누구든지 또는 무엇이든지 간에 자기에게 유익한 것은 다 받아들이는 민족이다. 그리고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보답하는 민족성이 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기독교의 복음을 바로 가르쳐서 그들이 복음의 귀중성을 깨닫기만 한다면 많은 일본인들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