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타코마 다운타운 11가에는 솔솔 불고기 냄새가 퍼진다. 그리고 그 앞으로 짐가방을 들은 노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랑침례교회(담임 김정오 목사)가 차려주는 밥상은 이들의 것이다.

사랑침례교회는 매달 한 차례 15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저녁을 제공하고 있다. 고정돼 있는 메뉴는 불고기와 밥이다. 이 사역을 위해 사랑침례교회는 새벽 기도회가 끝난 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이제 숙달된 교회 성도들이 준비해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노숙자들을 향한 사랑침례교회 교인들의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사랑침례교회가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은 송외건 권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송 권사는 아들과 단 둘이 매주 토요일마다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었다. 힘에 부치는 일이지만 그 영혼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밥을 퍼주며 복음을 전한다. 우연히 송 권사를 만나게 된 사랑침례교회는 올해로 3년 째 그를 도와 노숙자들에게 생명의 양식과 육의 양식을 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함께 찬양을 부르고 간단한 메세지를 나눴다. 하지만 지금은 타코마 시의 규제로 인해 배식하면서 성경 구절이 적힌 전도지를 나눠준다. 사랑침례교회와 같은 시간에는 슬래딕(Sladek) 부부도 나와 노숙자들에게 1백여켤레의 양말을 나눠준다.

지난 24일에도 교인들과 타코마 다운타운을 찾아 노숙자들에게 김정오 목사는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져서 감사하다"며 "사역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는 교인들이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