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하나님의 유용한 도구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효과적으로 장애인을 쓰십니다. 약함 속에서 아주 강하게 해주시죠."

장애인을 위한 선교단체 시애틀밀알선교단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새로운 단장 장영준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동글한 얼굴에 조용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장애인 사역에 대해서 말할 때는 열정만이 가득하다.

앞으로 시애틀밀알선교단을 책임지게 될 장 목사는 10여년간 본국 수원밀알선교단에서 활동했다. 이전에는 성세재활원 전도사로, 신학생 시절에는 한사랑장애인선교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목회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후 장애인 사역 한 우물만 팠다. 신학교 신입생 시절 동아리 선배로부터 들은 "교회 안에 장애인은 어디에 갔느냐"는 물음이 이 여정의 시작이었다. 마음에 꽂힌 한마디는 지금까지 그의 길을 인도해주고 있다.

"중간에 일반 목회를 하려고 전도사로 사역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1년도 지나지 않아서 그만 뒀지요."

장애인을 섬길 때가 가장 기쁘다는 그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장애 체험대회, 장애인 음악회를 개최했고, 지구촌교회와 수원중앙침례교회 장애인 사역을 맡아서 사역했다. 수원밀알선교단 단장 시절에는 4년 간 4명의 발달장애인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려울꺼라 예상은 했지만, 이상과 현실은 참 다르더라고요. 힘들기도 했지만 차츰차츰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애아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죠."

장 목사는 "일반인들의 '인내'와 '환대'가 장애인 사역에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장애인 사역이 힘들고, 어렵고, 전문적이라는 선입견이 퍼져있지만 사역에 대한 노련함보다는 '사랑'이 있으면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장애인 사역은 '콩나물에 물주기'와 같아요.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데도 어느새 콩나물은 자라있잖아요. 사랑을 주다보면 어느새 장애인들은 달라져있어요.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성령께서 함께하시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입술을 주장해 그리스도를, 하나님 사랑을 고백케 하십니다."

그의 꿈은 앞으로 시애틀 교회들이 10%의 장애인 교인들을 갖게 하는 것이다. 교회들이 단 한 번 장애인들을 초청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두 팔 벌려 장애인들을 환영할 수 있다면 수많은 교인 중 1할을 장애인으로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더불어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아트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장 목사는 "이곳 장애인들이 다른 지역 장애인들에 비해 예술적 재능이 풍부하다"며 "이들을 위한 공간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재가 장애인들이 80%이상입니다. 교회가 장애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못해서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초청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이미 장애인 사역을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보다 많은 교회들이 장애인에게 눈을 돌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