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타코마 한인회가 본국에서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5일 린우드 엠버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광술(시애틀한인회) 회장, 이정주(타코마한인회) 회장은 "한미 양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으로 수입하는데 합의한 것을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앞으로 한미관계에서 한국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광술 회장은 "미주 한인 동포들은 일상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으며 지금까지 희생자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1993년 12월 광우병 걸린 소가 발견된 이후 철저한 검역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주 회장은 "광우병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30개월 이상의 소까지 수입을 허가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것은 30개월 이상의 소가 모두 수입되는 것이 아니고 안전이 보장됐을 때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에게 주는 동물성 사료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밝혀진 이후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인도주의 국가로서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 한인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으로의 미국 쇠고기 수입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위험 요인을 사전에 통제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국민 개개인이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고 불안한 감정에서 오는 의심도 자연스업지만 작금의 사태는 부정적인 소문이 부풀려져서 국가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뜻을 전했다. 또한 "본국 국민 여러분들이 주변의 무책임한 주장에 휩쓸리기 전에 정부를 믿고 따라주어도 늦지 않다는 선진화 된 면모를 갖춘 민주 시민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주 회장은 "부정확한 정보가 급속도로, 정치적인 방향으로 퍼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광술 회장은 "한미 간 FTA 혜택은 한국이 더 볼 것"이라고 전망하며 "불이익을 갖고올 수 있는 과격한 방법 대신 미국과 재협상 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는 시애틀 한인회장 이광술, 타코마 한인회장 이정주, 미주 총연 서북미 연합회장 곽성국, 워싱턴주 대한부인회 회장 김미영, 워싱턴주 한인 상공회의소 고문 정정이, 한미연합 워싱턴 지부 이사장 이수잔이 공동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