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한인세계선교대회가 3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1988년부터 시작된 한인세계선교대회는 마지막 시대, 하나님이 주신 과업을 다시금 확인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한인들이 총력을 다할 수 있도록 열린 뜻깊은 자리다. 특히 북미주 한인교회들이 나서서 주최하고 있다는 면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매 4년마다 열리는 대회에는 세계 각지의 선교사들을 비롯해 교단과 교파, 교회 내 직분을 초월해 선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모두 모이고 있다. 올해 대회는 '미완성 과업의 마지막 주자로! 열방은 부른다 한민족 교회를!'이라는 주제로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시카고 휘튼대학에서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이상진 장로를 만났다. 이 장로는 12명의 공동대회장 중 한 사람이다.

-한인세계선교대회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가?

1988년 첫 대회 때 평신도로서 대회에 참여했다. 대회 기간동안 큰 도전을 받았고 그 뒤로 매 회마다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1996년 제3회 대회부터는 세미나 강사로 나섰다. 지금은 2명의 평신도 공동대회장 중 한 명으로 섬기고 있다.

-한인세계선교대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북미주 한인 커뮤니티 내에 선교 운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다. 각 교회가 선교 동력으로써 쓰일 수 있도록 목회자, 평신도 모두를 깨우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

대회에는 21세기 영성과 선교를 이끌고 계신 분들의 명강의와 함께 선교사들의 현장 사역 보고가 있어 이론과 실제 사역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구체적인 선교 전략들을 논하는 선택 포럼과 강좌가 준비돼 있어 전문적인 지식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한어, 영어 구별돼 따로 진행된다. 영어권 강사들이 영어권 자녀들을 책임질 것이다. 이와 함께 한, 영어권이 함께 모이는 모임 시간을 통해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회에서 결단한 이들을 양육하는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회에서 헌신한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교육 받아야 하는데 후속 프로그램이 없다. 이런 것이 지교회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강화되면 좋겠다.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지 선교사와 그 자녀들,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 청소년 등 5천여명의 선교 동반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회 시작 전인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1,200여명의 선교사들이 선교사 선교대회를 가진다. 이 대회를 비롯해 본 대회까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차 마감이 5월 30일까지다. 1차 마감까지 등록할 경우 참가비가 3백불이다.

항공료까지 생각한다면 참가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교회에서 참가비를 지원하는 등 후원해주시면 좋겠다. 타코마중앙장로교회의 경우 예산을 세워 참가자들에게 얼마씩 보조해주고 있다.

서북미 지역 미국 주류사회 기독교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인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미 주류사회에 대한 한인 크리스천들의 역할이 한 층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주 안에서 연합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힘으로 주류 기독교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도들을 깨워 참여하도록 독려해주셨으면 한다. 또 평신도 지도자들은 솔선해서 참여하고 주위에 추천해주기 바란다.

-평신도로서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대학생 시절 CCC에서 활동했다. 4년간 캠퍼스에서 성경 공부하면서 훈련 받았다. 1974년에는 엑스플로에서 스텝으로 활동했다. 그 후 미국에 이민오게 됐고 1986년부터 M. Div와 선교학 박사 공부를 시작했다. 평신도로서 훌륭한 사역자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갖게 됐다. '시간과 달란트의 십일조를 드리자'는 부담감을 갖고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다.

교회 내 직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사명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사역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을 내고 열정을 쏟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소명의식으로 하고 있고, 보람을 느낀다. 특히 우리 교회(타코마중앙장로교회)가 인도에 선교하면서 지교회를 세웠다. 헌당예배를 드리는 데 예배 위원으로 참석하게 됐다. 이 일이 내게 열정을 준 계기가 됐다. 매년 단기 선교를 떠나고 있으며 근래에는 인도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이 장로는 "1988년 첫 대회가 개최됐을 때 전세계 한인 선교사는 3백여명 뿐이었다"며 "2000년이 될 때까지 1만 한인 선교사 파송을 위해 기도했는데, 지금 1만 8천이 넘는 한국 선교사들이 178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감격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종말을 준비하며 사는 신실한 크리스천들에게 지구촌 복음화에 대한 하나님의 요청이 긴박함을 일깨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