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접촉점으로 미전도종족에게 복음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물한그릇선교회(권종승 선교사)'는 미 연방정부와 펜실베니아 주 정부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로 우물을 파는 곳곳마다 셀그룹을 만들어 이곳이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게 한인교회와 연결시키는 일을 3년째 하고 있다. 권 선교사는 토목과 환경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도미하고는 비브리칼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5년간 필라한인연합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한 바 있다. 다음은 권 선교사와의 인터뷰 전문.



-선교회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지난 2004년 휫튼칼리지에서 있었던 한인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여 동료 선교사들을 만나 물 부족으로 인한 선교지에서의 고충을 듣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특히 미전도종족지역이 대부분 물 부족지역에 해당되는 곳이기에 좋은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다면 복음을 전하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가 9장 41절에 "누구든지 너희를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가 결단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하셨다. 그래서 물한그릇선교회이다.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물 한 그릇을 주었을 때 주님이 받는다고 하셨다.

아직도 미전도종족이 40%가 되고 인구로도 40% 정도가 남아있다. 이 미전도종족은 가면 갈수록 마실 물이 없다. 유엔 자료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이디오피아는 78% 이다. 100명 중 78명이 마실 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물이 없는 나라가 많다. 이들은 마실 물도 없고 예수님도 모른채 죽어가는 것이다.

-물이 없는 현지 상황은 어떤가.

캄보디아에서는 우기때 물을 받아 건기때 마시는데 항아리에 담긴 물에 벌레들이 바글바글하다. 마실 물이 그것 밖에 없는 것이다. 애들이 더러운 물을 마셔 아파도 풀을 꺽어 그걸 물에 적셔 마시는 것이 고작이다. 통계자료는 하루에 4900명이 물과 관련된 질병으로 죽는다고 보고한다.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물이 없어 강바닥을 파고 그냥 더러운 물을 먹는다. 부족간의 전쟁도 일어난다. 물이 없고 풀도 없어 소떼가 말라죽으면 옆 마을에 가서 소를 훔쳐온다. 물 때문에 이런 전쟁들이 일어난다.

제가 간 케냐 마사이족도 소들이 물을 먹으면서 똥오줌을 떨어뜨린 그 물을 그냥 마신다. 우리가 볼 때는 '너무 불쌍하다' '왜 먹나' 하지만 마사이 사람들은 이런 물이라도 마실 수 있어 감사하다는 것이다.

저는 매달 선교를 가는데 가서 보면 아이들도 이 물을 그냥 마시고 있다.

-현지에 가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

물을 접촉점으로 복음을 전하는게 주요 활동이다.

주로 하는 일은 마을에 우물을 설치하는 일이다. 우물 하나를 파면 300명에서 500명까지 마실 수 있다. 우물파는 기계는 30여가지 있다. 이 기계들을 조합해서 현지에 맞게 조립하고 팀을 만들어주고 시범을 보이고 트레이닝시킨다. 기계는 4천불에서 40만불까지 가격대가 아주 다양하다. 요즘은 돌이 많이 나와서 돌을 깨는 장비도 필요하다. 선교지에는 이 기계 한대 있으면 1년에 우물 수십개를 팔 수 있다. 이때 위생교육도 병행하고 복음도 전하게 된다.

모래여과기를 설치해서 물을 정수한다. 이것은 굉장히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다. 여과기 안에 미생물층이 있고 이들이 자라면서 일을 많이 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모래 사이로 병균이 걸려서 못 내려가는 분리, 모래 알갱이에 병균이 붙는 흡착, 모래층 위에 미생물들이 자기들끼리 먹으면서 정수가 되는 포식 등으로 원생동물은 99% 기생충은 100% 대장균은 93% 이상 정수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물 속에 있는 병균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지킬 수 있다. 특별한 동력은 필요없고 중력으로 작동된다. 가격은 10불에서 50불 선이다. 케냐에서는 30불에 만들었다.

지하탐사를 한다. 땅 속에 암반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모래만 있으면 하루에 100m도 파는데 암반이 있으면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지하탐사를 한다. 자체 탐사기를 만들었는데 200불이면 된다. 원리는 간단하다. 땅속에 전류를 흘려 전압이 생기면 저항을 계산할 수 있다. 그냥 맨 흙이면 저항값이 100부터 시작하고, 물이 조금 있으면 10부터 시작한다. 돌덩어리면 1000부터 올라간다. 저항만 계산되면 땅 속에 물이 있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손펌프 고치는 일을 한다. 마을에 가면 고장난 손펌프가 많은데 이것을 고치는 일을 한다. 또한 변소를 만들어준다. 변소는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현장에 잘 맞게 만들어야 한다. 빗물받는 시스템도 있다. 우물만 파는 것이 아니라 빗물만 잘 받는다면 소독만 조금해도 먹을 수 있다. 물탱크 만들어주고 소독하는 일을 한다.

수질검사를 한다. 지지난 달에 인도를 갔는데 인도 사람들은 집 근처 웅덩이에서 세수하고 목욕하고 빨래하고 양치하고 다 한다. 먹는 물은 손펌프를 쓰는데 밖의 물과 손펌프에서 나오는 물을 다 검사했는데 둘다 오염되어 있었다. 수질검사를 해야 아는 것이다.

이밖에 물을 담을 수 있는 물통을 공급하는 일과 소금을 가지고 염소를 만들어 물을 소독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선교회를 도와 함께 일하려면.

일년에 단 하루라도 커피 마시는 돈을 아껴서 헌금해주셨으면 한다. 가정이나 교회에서 나오는 수도세를 매칭할 수도 있다. 수도세가 10불이 나왔다면 같은 금액의 돈을 매칭 펀드로 해서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좋은 행사나 기념일이 있을때 여러분 이름으로 우물을 팔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도와 후원으로 또는 몸으로 같이 동역하면서 땅끝까지 하나님 사랑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기타 정보는 웹사이트 www.givetodrink.org 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