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윌리암 카메룬 타운센드(William Cameron Townsend)는 스페니쉬 성경을 팔아 학비를 마련하려고 과테말라로 향했지만 성과는 초라했다. 과테말라 인구의 60% 이상이 각기 다른 인디오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스페인어 성경이 무용지물임을 알게 되었다.

"만약 당신이 말하는 하나님이 그토록 전능하시다면 왜 우리말로는 말 할 수 없는가?" 카치켈 인디오의 공격적인 질문에 대답이 궁색해진 타운센드. 그로부터 12년간 언어를 배웠고 그들 말로 성경을 번역하여 인디오들의 심령 깊숙한 곳에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귀환한 그는 타문화권 언어를 연구하는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WBT, Wycliffe

BiBle Translator)를 조직하여 복음 진리를 각 부족이 가장 잘 이해하도록 성경번역 사역을 시작했다. WBT는 선교사를 발굴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서머 언어학연구소(SIL, Summer Institute of Linguistics)는 선교사들이 성경번역에 필요한 언어학 훈련, 문화인류학, 문맹퇴치, 컴퓨터, 번역, 영적성장 기본기를 훈련시켜 파송한다. WBT와 SIL은 일란성 쌍둥이 같은 자매 선교기관이다.

인구 63억이 사는 지구촌에는 200여개의 나라에서 약 6,800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중 전체 성경이 번역된 언어는 404개, 989개 언어로 신약이, 쪽복음이 1,014개 이다. 아직도 3,000개 종족 내 2억 5천만의 부족들은 자기 언어로 된 성경이 없어서 흑암가운데 헤메이고 있어 성경번역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70년 초. 에콰도르 아마존 정글 아오라니 인디오 부족의 땅에서 석유가 발견될 당시 다섯명의 미국 선교사들이 과격한 인디오들의 창에 찔려 살해당했다. 희생자중 한명인 항공선교사 네이트 세인트의 누이 레이첼 세인트는 아오라니 인디오 자매와 미국 교회와 방송국을 순회하며 선교사를 살해한 인디오들을 위해 선교할 수 있도록 후원을 호소한다. 당시 록펠러 재단의 스텐다드 오일의 막강한 후원금을 받고 석유회사와 끈끈한 유착관계를 맺는다.

맨먼저 지질학자들이 원유매장 가능성을 진단하면, SIL 소속 선교사들이 들어가 '토남페어'라는 선교보호구역을 만들어 인디오들을 이주시킨다. 식량, 의약품, 문명세계 이기들, 복음전도와 곁들여 면역성이 약한 인디오들에게 돌림병까지 제공한다. 그런 후 텍사코, 칼텍스, 맥서스(maxus) 같은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들어와 원유를 채굴하고 수 조달러를 거둬들인다.

수도 끼또와 워싱턴을 분주히 오가며 먹이감을 노략질하는 경제저격수의 능수능란한 솜씨는 에콰도르 전역에 현대식 도로와 산업공단, 수력 발전소, 송전 시스템, 거대 기반시설 프로젝트들을 따낸다. 짜고치는 고스톱 각본처럼 미국 토목, 건설회사들이 들이닥쳐 달러를 삼태기로 쓸어담는다. 흥청망청 전리품을 나눌 때 힘없는 빈국과 백성들은 쪽박을 차고 죽느냐 사느냐 귀로에 서게 된다.

78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대통령에 취임한 민족주의자 하이메 롤도스. "에콰도르 자원이 자국 국민과 빈자들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서머 언어학연구소와 석유회사의 더러운 유착관계를 들춰내며 SIL 을 국외 추방시켰다. 81년 새로운 탄화수소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급격한 개혁을 단행한다. "자원 국유화를 방해하거나 횡포와 착취가 중단되지 않으면 석유회사도 추방한다" 위협을 느낀 재칼이 음모를 꾸민다. 같은해 5월 24일 끼또의 아따왈파 올림픽 경기장에서 연설을 마치고 남부 작은 마을로 가기 위해 헬기에 올랐던 롤도스는 이륙즉시 이어진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쫓겨났던 SIL과 석유회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원대 복귀했고, 과야낄만과 아마존에서 착실하게 석유를 퍼내 물쓰듯 호사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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