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했다가 북한 감옥에 갇힌 자들은 거의 하나님을 믿습니다. 탈북했을 때 복음을 접합니다. 북한 감옥에 갇히면 죽음 직전까지 가거나 죽는 길 뿐입니다. 불쌍한 동포,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지난 9일 시애틀큰사랑교회에서는 한송희, 조민희, 조은혜 탈북자 가족의 간증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북한과 중국에서는 소리 내 부르지 못했던 찬양을 마음껏 부르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했다.

특히 한 씨의 큰 딸인 조민희 양은 중국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간증을 눈물로 전해 이자리에 함께한 많은 한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민희 양은 "북한에서 가장 으뜸가는 죄목은 기독교를 믿는 것"이라며 "그러나 탈북자 중 북한으로 소환된 사람 중 대부분은 예수를 영접한다"고 말했다.

처음 북한을 나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찬양을 듣고 예수를 영접한 민희 양은 "2003년 윤 목사님과 함께 잡혔을 때 하나님을 부인하기도 했다"며 감옥에서 다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왜 우리를 또 잡히게 하시나'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창살 사이로 동생이 기도하는 것을 보고 다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병을 달라'고 했어요. 기도해서 살게 되면 하나님을 다시 믿겠노라고요"

기도를 마치기가 무섭게 추위와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발의 상처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5달동안 남의 도움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었고, 고름은 뼛속까지 파고 들었다. 중국 감옥에서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했고 그 누구를 불러도 낫게 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민희 양은 어둠 속에서 찬송과 주위의 기도로 힘을 받았다. 그러나 상태는 악화돼 발을 절단해야 할 지경이 됐다. '내 발이 어떻게 되든 어딜 가나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먹었던 마음도 수술실에서 큰 칼을 보자 약해졌다. 그녀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발을 자르지 말아주세요. 발이 잘리지 않는다면 어디서든 하나님을 증거하겠습니다."

그 때 기적이 일어났다. 수술을 시작하기 직전, 의사는 '상태가 심각해 발을 절단해도 죽고, 절단하지 않아도 죽는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기적은 계속됐다. 5달동안 썩어만 가던 발이 2주만에 나은 것이다. 중국 감옥 안의 탈북자들은 민희 양에게 일어난 기적을 보며 하나님을 더욱 굳게 믿게 됐다.

민희 양의 어머니인 한송희 씨 역시 이 때 감옥 안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크리스천이 됐다고 했지만 확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 속에서 너무도 선명한 찬양을 들었다. 놀란 한 씨는 잠에서 깨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리 봐도 찬양을 들은 것은 혼자 뿐이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고난이 찾아오고 괴로울 때 힘이 되는 것은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찬양이다.

한송희 씨는 "주님만 믿고 갈 때 기적 있음을 끝까지 믿으니 인도해주셨다"며 "앞으로 정착할 때 어려움이 많겠지만 인내와 믿음을 더하사 축복받은 우리 가족이 빛과 소금이 되게 보살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들을 인도한 윤요한 목사는 "세 모녀를 돌보느라 바쁘지만, 예수님을 잘 믿고, 앞으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이어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라는 말씀을 삶 가운데서 체험하고 있다"며 "가진 것이 있으면 탈북자들을 위해 쏟아 붓기만 하지만 더 풍성하게 채워지는 신비함이 있다"고 전했다. 하나님께서 빈 주머니를 채워주는 역사라는 것이다.

시애틀큰사랑교회 변인복 목사는 "오늘 간증은 너무 생생한 것이었다"며 "세 모녀가 시애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 한 편 탈북자들을 위한 기도를 계속 하자"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문이 활짝 열려 더 많은 탈북자들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증에 앞서 북한 실상이 담긴 짧은 동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