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나 비기독교인들은 현대적 디자인의 교회를 선호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젊은이들과 비기독교인들에게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교회들은 리모델링을 선택하고 있다. 해마다 미국에서 전통 양식의 교회들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개조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소요된다. 그러나 정작 젊은이들과 비기독교인들은 전통적 분위기의 교회에 더 호감을 느낀다는 정반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기독교전문 설문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1,684명의 비기독교인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2월 4일부터 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전통적이고, 다소 전통적이고, 현대적이고, 매우 현대적인 네 가지 교회의 건물과 내부 인테리어 사진을 응답자들에게 보여 준 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호감도를 표시하게 했다. 그 결과 고딕 양식에 가까운 전통적인 교회가 평균 47.7점을 득점했고, 다른 세 가지 교회의 경우 최고 18.5점에서 최저 15.9점을 얻는 데 그쳤다.

또 전통적 교회에 대한 선호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져, 25세에서 34세 사이의 비기독교인 성인들이 100점 가운데 평균 58.9점을, 70세 이상의 성인은 32.9점을 전통적 교회에 줬다.

이번 조사 담당자인 에드 스텟처(Stetzer)는 “솔직히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며 “응답자들이 보다 현대적인 교회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들은 전통적인 교회에 더 끌렸다”고 말했다.

스텟처는 특히 젊은이들이나 비기독교인들이 전통적 양식의 교회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 “아마도 과거와의 연대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 교회에 가장 큰 점수를 매겼다는 한 응답자는 “교회에 가서 맡을 수 있는 양초가 타는 냄새라든지,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풍기는 거룩한 분위기에 매료된다”고 밝힌 반면 현대적 교회에서는 “왠지 차가운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교회 건물의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특정 교회에 나가거나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4%였다. 이 중 22%는 교회의 디자인이 자신이 교회를 나가게 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32%는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