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골수와 일치해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던 박은경 씨가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은경 씨는 지난 8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방사능 치료 후 병을 완치했다. 하지만 수개월 뒤 백혈병이 재발한 것이다. 스웨디시 병원에서 키모치료를 다시 받게 됐지만 이민온 지 갓 1년이 넘은 이민자에게 병원 치료비와 수술비는 큰 부담이었다. 게다가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박 씨의 소식을 들은 미주 한인들은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한인 교회들이 앞장서 특별헌금을 거두는 한편 그녀가 살아날 수 있도록 기도해왔다. 마침 2주 전 그녀와 골수가 일치하는 여동생의 골수를 찾아 수술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더해졌다. 그러나 지난 5일 감염에 의한 합병증으로 손 쓸 새도 없이 갑자기 숨진 것이다.

박은경 씨의 쾌유를 기원했던 한인들은 "안타깝다"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