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마음을, 사람을 병들게 한다. 그리고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쓴뿌리가 되어 언제고 덧나 고통을 크게 만든다. 그렇다면 상처를 낫게 하는 최고의 약은 무엇일까? 크리슨 해리스 목사는 '용서'라고 말한다.

지난 4일과 5일 타코마중앙장로교회(담임 이형석 목사)에서는 목회자 부부를 대상으로 '내적 치유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내적 치유 전문가로 사역하고 있는 크리스 해리슨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해리슨 목사는 "내적 치유의 시작은 '용서'"라며 "내게 상처 준 사람을 꼭 용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처는 멀리 있는 사람에게 받기 보다는 가까운 사람, 매일 만나는 사람으로부터 받게 된다. 흔히 '용서했다'고 하지만 내게 상처 준 사람을 마주칠 때 마음 속에서 미움이 불쑥 불쑥 나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 사람은 죄책감을 갖고, 사탄은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참소한다.

그럼 용서란 무엇인가? 해리슨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용서는 일회적으로 하는 사건이 아니라 완전히 용서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는 "'일곱 번 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은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태도'를 가르쳐주는 것"이라며 "용서하는 마음이 들지 않으면 솔직하게 '용서할 수 없다'고 기도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용서란 의지나 믿음으로가 아니라 스스로의 중심에서 하는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하나님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용서할 때 마음에 묶인 것들이 풀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복수심을 다룰 수 없다"며 "복수는 하나님의 심판에 맡기라"고 조언했다. 하나님께서는 복수가 우리를 망가뜨린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해로운 복수심에서 자유함을 누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해리슨 목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내 마음을 다 알고 다가오시는 하나님께 반응하라"고 당부했다.

해리슨 목사는 세미나 후 참석한 모든 이들을 위해 부부별로 기도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에는 40여명이 넘는 목회자 부부들이 참석했으며 "그동안 나도 모르게 내재해 있던 크고 작은 상처들을 보게 되고,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미나를 준비한 이경호 목사(KPC서북미협의회 서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목회자들에게 유익했다"며 "상처 받은 사람을 주로 대하는 목회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치유받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