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평신도 사역이 활발하다. 근간이 되는 시스템과 교회마다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구역, 셀, 목장, 공동체, 순, 소모임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교회 내에서 구성되는 모임을 평신도가 이끌고 교인들과 함께 말씀과 교제를 나누는 식이다. 그 중에서도 한인교회가 많이 도입하고 있는 사역 방법 중의 하나는 셀교회다. 최근들어서는 '가정교회'를 도입하는 한인교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시애틀에서도 가정교회 목회를 실시하는 교회가 생겨난다. 시애틀지구촌교회(담임 김성수 목사)가 교회 기반을 가정교회로 전환한다.

가정교회란 평신도가 지도자가 되어서 '목장'이라 부르는 10여명의 모임을 이끄는 것으로, 이 모임에서는 교회의 본질적 요소인 예배, 교육, 교제, 전도, 선교가 모두 이뤄진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불신자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각 목장이 바로 세워져 목원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통해 목장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목장을 통해 교회를 나가게 된다. 그래서 때로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목장 모임에는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평신도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목장 모임에 초대해 교제를 나눈다. 초대한 사람에게는 교회 출석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식사를 대접하고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속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목장원들은 목장 모임에 오는 불신자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고 이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기도한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섬기다보면 확실히 전도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목장의 목적 자체가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영혼을 구원할 수 있을까?'와 '어떻게 하면 이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셀교회 사역에 매진해 왔던 김성수 목사가 가정교회로 사역 형태를 바꾸게 된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셀교회와 가정교회 모두 '초대교회'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가정교회가 좀 더 '순수하다'는 것이다.

"셀교회 목회를 하다 보니 '성장주의'에 빠지게 됐습니다. 일이 중심이 되고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그램이 또 생겨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제가 지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는 철저히 불신자를 구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목장이나 교회가 순수한 도구로 쓰이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이미 검증된 열매도 크고요."

가정교회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원칙에 보다 충실하고, 또 따르다 보면 목회자, 평신도 모두 이상적인 모습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미 가정교회를 실시한 휴스턴서울침례교회, 방주선교교회, 워싱턴DC 새창조교회 등에서 결과를 보았다.

셀교회 원칙을 고수하던 김 목사가 가정교회로 전환하게 된 데는 동역자와 성도들의 이해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 목사 또한 '내려놓음'을 실천하는 용기를 냈다.

"교회 개척 당시 '비교인을 온전히 충성된 그리스도의 제자요 군사로 세워 파송하는 것'을 사명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셀교회 목회를 하면서 '열매'에 대한 중압감이 계속 따라 왔습니다. 그러다가 철저하게 이상과 실제 사역 모습이 같고 제자 양육의 원칙을 따르는 가정교회를 보게 된 것이죠. 제 결정에 이해하고 뜻을 같이 해 준 김유영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감사합니다."

교육 방식이나 시스템 보다는 성경적 원리를 따라가는 원칙, 그리고 목자가 삶으로 본을 보이지 않으면 열매가 있을 수 없는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영혼구원의 역사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시애틀지구촌교회는 기초를 가정교회에 두고 사역하되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덧입혀 나갈 예정이다. 8월에 맞이하는 6주년을 기해 공식적으로 사역을 전환하고 3월부터 5달동안은 사역 전환 준비 작업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