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주도 선교지입니다” 라고 저는 2004년 시카고에서 열린 “제5차 한인 세계 선교 대회”의 마지막 날 목요일 저녁 선교 보고에서 이렇게 그 서두를 꺼냈었습니다.

지난 16년간 이 대회에서는 제 4차 대회까지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북미주를 선교지로 생각하고 선교보고를 받은 일이 없었기에 그 동안 각종 선교대회의 선교보고가 5대양 5대주에 국한되어 진행되어 왔었고, 선교 이론 역시 서구인들이 주도하는 대로 발전되어 왔었기에 아무도 북미주에 살고 있는 서구인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북미주 땅에 무슨 선교가 필요할까? 백인들은 이미 복음을 믿고, 알고, 전하고 있고, 그들 스스로 얼마든지 자신들을 전도할 수 있는데 왜 선교사가 필요한가? 그리고 후진국 유색인종들이 어찌 감히 선진국 백인들을 선교하려 든단 말인가?”그리고 세상은 또한 북미 땅을 서구인들과 이민자들만의 세상으로 알고 있기에 이 땅에 원래부터 생존해 왔으나, 아직도 서구인들의 발밑에 눌려 가려져 있는 북미 원주민(인디언!!??)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원주민들에 대한 선교 또한 상상도 못하고 있어 왔었습니다.

이 땅에 사는 백인들은 그들 자신이 원주민들에 대한 가해자요, 점령국이요, 침략자들이기 때문에 생명과 자유와 해방과 사랑과 희생과 공의와 천부인권과 기쁨과 영생을 가르치는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었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해서든지 원주민들의 자유와 기득권과 주권과 영토권과 생명과 권리를 계속 말살하고 제한 시켜 두고, 역사적으로 자행되어 온 심각한 말살과 약탈과 침략행위를 계속 은폐시켜 두어야 할 입장이니 그동안 무슨 생명의 복음을 원주민들에게 전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북미 땅에 사는 서구인들을 기전도 종족(旣傳導 種族), 원주민들을 오전도 종족(誤傳導 種族)으로 분류하면서 이들 모두가 심각한 영적인 질병에 걸려 영멸의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이들 양 당사자 모두에게 영생의 복음을 전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함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거센 배교 (apostasy)의 파도에 떠내려가는 “기전도 종족”들에게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다는 속담대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유색인종 선교사가 필요하며, 영적 거식증(靈的 拒食症) 에 걸린 오전도 종족인 북미 원주민들에게는 백인 형제들이 복음을 전할 수 없었으므로 (서로 견원지간 또는 원수지간이므로 어쩔 수 없이) 한인들과 같은 유색인종 선교사들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유색인종들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이 북미 땅의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는 민족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다른 민족을 괴롭힌 적이 없고, 어느 정도 자체적인 영력이 채워져 있으며, 또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경제력을 갖추고, 문화, 학문, 정치 등에 있어서도 다른 민족의 본이 되어 있어야 하는 민족이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북미 땅에서 축복의 통로로 한 민족을 사용하시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끝까지 축복의 통로는 될지언정, 역사상의 어느 민족처럼 교만해져서 타민족에게 축복의 무덤, 축복의 장애물, 축복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 북미 땅에서 우리 한민족은 끝까지 아주 끝까지 겸손한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북미 땅의 한민족 성도들과 함께 고국의 성도들이 연합하여 이 북미 땅을 점령하고 있는 악령의 세력을 몰아내는 역 선교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할 때입니다. 동해바다에서 시작한 선교의 허리케인이 태평양을 건너 북미 땅을 뒤덮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200만 한 민족을 북미 땅에 이주시키신 이유를 스스로 각자에게 물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이 북미 땅의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 역사가 일어나야하리라고 믿습니다!

저희 원주민 선교 연합회에서는 심히 부족하나마 이 역사적인 사명을 통감하고 지난 10년 간 “사랑의 군병들”을 일으켜, 이제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고국에서도, 또 미국 뉴욕에서도 함께 기도하고, 함께 훈련 받으며, 함께 원주민 보호 구역으로 파송돼 하나님께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북미 원주민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다운 타운 한복판에서는“원주민 신자들 교회” 가 아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라가고 있습니다. 또 얼마 안 있으면 토론토 근교에 북미 원주민 목회자 양성을 위한 “원주민 신학교” 의 탄생을 눈앞에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일들을 위한 교회들의 연합과 성도님들의 뜨거운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미 원주민 선교 연합회 대표 김동승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