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던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가 억류돼 가족들이 캐나다 정부에 석방 중재를 요청하고 있다.

캘거리주 에드먼튼 지역의 김재열 목사는 지난 10여년간 북한 북동부 오지에서 치과 치료를 통해 봉사해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11월 3일 '북한 주민을 선동해 교회를 세우려고 한다'는 죄목으로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나진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그는 설교 노트가 발견되면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구호 활동가들에 의하면 북한은 그를 '국가 안보'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캐나다 외교부를 통해 북한 당국에게 그를 풀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중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애태우고 있는 그의 가족들은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이를 해결하고자 고심중이다. 그를 후원하고 있는 몬트리올 교회들은 그가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캐나다 이민자로 치과를 운영하며 성공한 삶을 살았던 김재열 목사는 에드먼튼에서 가장 큰 제일장로교회를 짓는 등 교회를 섬기다 모든 재산을 선교 사업에 쓰기로 하고 선교지를 북한으로 정했다. 이후 북한과 캐나다를 왕래하며 치기공 기술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봉사하고자 준비했다. 김 목사는 1992년 북한으로부터 '사업을 기꺼이 수행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팩스를 받고 나진-선봉 지역에 치과병원, 양한방병원 등 3개의 병원을 건립했다. 병원은 한인 교회들의 헌금으로 지어졌으며 김 목사는 현지에서 의료를 통해 북한 주민을 섬겼다.

그는 북한에서 틈틈이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해 간증 집회를 갖기도 했다. 평소 "기도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북한의 현실이지만 성령의 인도하심밖에 없다고 믿는다"며 "북한을 사랑하기에 또 다시 간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져 그의 구금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재열 목사의 지인들은 "무엇보다도 기도가 중요하다"며 그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