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는 상대방과 전화를 할 때, 말 보다는 문자로 대화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텍스트 메세지라고 불리는 문자전화는 말이 아니라 글로 적어 보내는 통신 수단입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 세대에는 다소 생소한 것이지만 요즘 세대는 그것이 더 편리하다고 합니다.

한 번은 실제로 그런가하고 실험해 보았습니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큰 딸에게 전화를 하면 항상 바쁜 스케줄 때문에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문자를 보내놓으니 신기하게도 잊지않고 답신이 왔습니다.

특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충고 할 내용도 전화를 통해 직접 말로 하다보면 서로 감정만 상하게되는 경우가 많지만 문자를 통해 남겨놓은 바램이나 부탁은 의외로 자녀들이 순순히 순종하는 모습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말로 전하는 직접적인 감정의 표현이 사라진 채 주고 받는 밋밋한 문자대화 속에는 무미건조함이 있지만 한 번 듣고 지나가는 말보다 시각적 보존성이 뛰어난 까닭에 오래 두고 읽을 수 있고 기록으로 남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많은 부모들은 문자를 통해 전달하는 텍스트 메세지를 배워 자녀들에게 보다 더 효과적으로 그들을 향한 부모의 마음을 전달 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처음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실 때는 음성을 사용하셨습니다. 죄가 없는 아담과 하와는 이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했을 때, 그들은 그들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두렵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음성을 듣지 않기 위해 몸을 숨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음성으로 자신이 바로 그들을 불러낸 하나님이심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하나님의 음성이 그들에게 정겨운 소리가 아니라 두려운 소리로 들렸습니다. 죄인된 그들의 거룩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 들었다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하나님께서 직접 저들에게 말씀하시지 말고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말씀해 주시도록 애원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얼마나 거룩했는지 그분의 음성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선 모세의 얼굴이 너무 눈이 부셔 함부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할 수 없이 모세의 얼굴에 수건을 가리운 후에 비로서 하나님의 음성을 백성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직접 음성으로 자기 백성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아시고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택한 방법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여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따라서 성경은 자기 백성들과 대화하고 싶은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진 책입니다.

성경은 문자로 나누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책입니다. 글자 하나 하나 속에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때로는 읽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읽는 사람이 오해할 수 있는 구절도 있지만 그 모든 문자 속에는 읽고, 듣는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짐하는 대부분의 새해 결심들은 몇 일을 넘기기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새해를 맞이하여 나름대로 꿈을 가지고 새운 거창한 계획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좌절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로서 재차 도전을 드리고 싶은 것은 새해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이상 설명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음에도 역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하지 못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잔소리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똑같은 잔소리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경을 주신 목적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에 불과합니다.

성경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되 먼저 사랑하시고, 한번 사랑하시면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책입니다. 과거에 자기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보여주는 책인 동시에 지금도 자기 백성을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고백이 담긴 거룩한 사랑 고백서입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고백서를 멀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으려고 한다면 그것을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을 무시한 채 하나님을 섬기려고 덤벼든다면 그것은 무모한 일이 되고 맙니다.

새로 구입한 작은 장난감 하나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읽어야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데 하물며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섬기려고 하면서 그분의 마음이 담긴 성경을 읽지 않는다면 그것은 섬기는 대상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섬기려고 달려드는 무례함의 극치가 아닐까요?

지금 성경을 한번 펼쳐 보세요. 성경은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그래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쉬운 말로 씌여진 성경책을 골라서 시작하면 됩니다.

성경은 생각하는 것처럼 지루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많은 작가들이 그 속에서 영감을 얻어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수 없이 남겼으니까요.

성경은 생각하는 것처럼 불합리하게 쓰여져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세상을 구할 구세주는 오직 예수님 한분 밖에 없음을 일관성있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성경은 두렵고 멀리해야 할 책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 두고 가장 사랑해야 할 책입니다. 왜냐하면 문자로 전하는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는 책이니까요. 새해에는 성경을 통해 나를 향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꼭 확인하는 즐거움이 넘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