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님들께

복되고 기쁜 성탄을 맞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길 기도드립니다. 새로이 시작되는 2008년에도 맡으신 자리와 사역에서 신실하고 성실하게 주님 섬기신 줄 믿습니다. 저희 가정과 둘로스 국제공동체는 주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에 힘입어 한 해를 감사로 마무리했습니다.

2007년 한 해 1백만, 통산 2천만 방문객 돌파
둘로스는 금년 필리핀, 대만, 일본, 한국, 홍콩, 동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이렇게 여덟나라의 18항구도시를 방문하여 사역했습니다. 방문국 수가 예년에 비하면 적지만 금년 한 해에만 1백만 명이 넘게 방문하였습니다. 이것은 1988년 후에 처음 있은 1년 1백만 방문객 돌파 기록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년 10월 코타키나발루를 방문하는 동안 2천만번째 방문객이 둘로스를 찾았습니다. 지난 1978년 사역을 시작하여 103개국 570여 도시를 방문하는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내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모슬렘 지역을 빼고는 모든 방문객이 전도지나 쪽복음을 받아갔습니다. 더 나아가 30년동안 60여 만권의 성경과 4백만여 권의 기독서적이 판매되었습니다.

▲행운의 2천만번째 방문객이 된 코타키나발루의 한 청년이 많은 상품을 받고 좋아하고 있다ⓒ둘로스 선교선

금년에는 1,052개 일일 전도팀, 143개의 2-3일 전도팀, 61개의 2주 전도팀을 보냈고, 464개 교회 예배에 사역자들을 보내 세계선교에 대한 보고와 도전의 사역을 하였습니다. 각 항구에서 갖는 목회자 수련회를 포함하여 593 프로그램 행사에 280,423명이 참석하여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금년에도 50여개국에서 모인 청년 사역들을 하나로 묶어 주셨고, 이들의 헌신을 통하여 주님께서 귀한 일들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사역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년만에 한국 방문
6월21일 포항에 도착하여 부산, 목포를 거쳐 9월5일 인천을 떠나기까지 77일동안 벅찬 사역을 하였습니다. 저는 한국인 단장으로서 기대와 함께 염려도 없지 않았는데 주님께서 좋은 일들로 채워주셨습니다. 11만명이 방문했고, 1만5천여 명은 내부관광을 하면서 둘로스의 사역을 더 자세히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언론에서 한국인 단장이 배를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다는 면에서 둘로스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주었습니다. 국민일보, CBS, CTS등 기독 언론들은 물론 조선, 동아, 중앙일보, KBS, MBC, YTN등 일반 언론에서까지 둘로스의 방문과 사역을 심도있게 다루었습니다.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54쌍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둘로스 93세 생일 만찬이었습니다.
▲둘로스 93세 생일만찬에 참석한 귀빈들이 단장과 선장의 안내를 받으며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우측 두 번째 부터 옥한흠 목사 (한국오엠 명예 이사장), 김삼환 목사 (명성교회), 피터 메이든 오엠 국제총재, 권오규 경제 부총리, 번트 귈커 오엠 선교선 책임자, 최성규 목사 (전 한기총 회장), 김창근 목사 (한국오엠 이사장)ⓒ둘로스 선교선

한국교회를 향하여서는 선교도전, 한국 불신자들을 향해서는 전도주력, 둘로스 사역자들을 향해서는 한국과 한국교회 홍보가 세가지 목표였습니다. 133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둘로스 사역자들이 둘러본 선교현장의 생생한 보고를 나누면서 한국이 더욱 선교할 것을 도전했습니다.

목포의 경우 둘로스 방문을 계기로 처음으로 교회 연합 선교대회를 열었는데 5천명이 참석하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또한 두 달간 승선했던 25명의 한국 청년들은 물론 각 항구에서 2-3주씩 자원 봉사한 165명, 통역을 도왔던 60여 명 중 많은 사람들이 이번 기간에 선교의 비전을 갖기 되거나 견고히 하게 되었다고 간증했습니다.

전도 부문에서는 273개의 일일 전도팀, 41개의 2-3일 전도팀이 초청한 지역교회의 안내와 지원을 받아 영어 캠프, 노방전도, 양로원과 고아원 방문 등 각종 전도활동을 벌렸습니다. 12개 팀이 2주간씩 전도활동을 나갔는데, 심지어 울릉도, 제주도까지 파송했습니다. 둘로스 사역자들은 포철과 현대 중공업을 견학한 후 한국이 세계경제 10위인 것을 이제는 믿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주일예배를 참석하면서 한국교회의 영성과 선교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교세가 약한 나라에서 온 둘로스 사역자들은 장래 자신들의 사역비전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간증했습니다.

<기도로 움직이는 배 둘로스> 출간
금년의 뜻깊은 일 중의 하나는 제 단장 첫 2년동안 경험한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의 간증을 묶어 책을 낸 것입니다. 안식월 2달을 매달려 썼고, 홍성사에서도 2달 만에 초고속으로 노력하여 둘로스 한국 방문 직전에 출판 되었습 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책이어서 그런지 좋은 호응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둘로스의 사역을 구체 적으로 이해하게 되었 다면서, 2010년 9월 둘로스호가 운항종료 된 후에도 다른 배를 구해서 하나님께서 30년 동안 해오신 사역은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선교선 대체를 독려해 주셨습니다. 둘로스 대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우리 집 이야기
2008년 10월이면 저의 단장 임기 4년이 끝나게 됩니다. 한 해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또 다음 단계를 위한 주님의 인도하심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큰 딸 주혜는 한 해동안 런던에 본부를 둔 NGO 선교기관에서 봉사하다가 9월부터 런던에서 로스쿨을 다니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 로펌으로부터 학비와 일부 생활비를 지원받고 졸업 후 그곳에서 일하도록 미리 정해졌습니다. 둘째 다은이는 내년 대학 입학을 앞두고 Gap Year를 갖고 있습니다. 은지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 모두 성실하게 지내며 신앙적으로도 잘 크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또 돌보아 주는 존스, 림 영국인 가정들을 위해 축복을 빌며 기도해 주십시오. 크리스마스를 맞아 2년만에 가족이 모처럼 둘로스에 모였고, 짧은 휴가를 함께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도 부족한 저희 가정과 둘로스 공동체를 위해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것을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특히 한국방문을 위해 기도와 지원과 방문으로 협조해 주신 각 항구 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 예수님께서 새해에도 각 가정마다 크신 축복을 풍성하게 부어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12월 마닐라에서
사랑에 빚진 최종상, 윤명희, 주혜, 다은, 은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