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출신 짐 맥더모트 연방하원의원이 크리스마스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하원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져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연방 하원은 '크리스마스'라는 표현과 상징물을 계속 써야하는지에 대한 의결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다. 투표 결과 찬성 372표 대 반대 9표로 크리스마스 표현과 상징물을 계속 써야 한다는 의견이 채택됐다. 이날 맥더모트 의원을 포함해 8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맥더모트 의원은 "크리스마스에 반대하는 표를 던졌지만 난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부시 대통령이 정부가 어린이 건강 보험 정책 지원에 반대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항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원들이 크리스마스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있을 때 대통령은 아이들 건강을 위한 정책에 반대했다."며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그가 비난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는 지난 가을에 있었던 이슬람 금식기간이자 그들의 축제인 라마단의 결의안에 지지했으며 힌두 등의 축제에도 지지표를 던졌다. 그런 그가 미국 전통인 크리스마스를 지지하는데는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 결의안을 제안한 아이오와 스티브 킹 공화당 의원은 "이것은 반기독교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반기독교 경향이 미국에 일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닌 '해피 할러데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반기독교 성향자들의 공세를 우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하듯 시애틀은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코스코, 월마트 등 대형 마켓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파는 코너에는 '해피 할러데이' 카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메리 크리스마스' 문구가 적힌 카드를 팔고자 하는 곳은 종교의 다양성 인정을 이유로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 카드도 함께 판매해야 한다. 한편 시택 공항은 지난 해부터 일체의 종교적 상징을 배제한 겨울 풍경으로 트리를 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