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Photo : ) 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들 시리즈 5] 하나님은 왜 예레미야를 부르셨는가?
성경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준비가 다 된 사람을 부르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시켜 가실 사람을 부르셨다는 것이다. 예레미야도 그랬다.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 그는 자신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다.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부족함을 문제 삼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부르셨을까?

 

1.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보다 준비되어 가는 사람을 부르신다
예레미야는 선지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은 너무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며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능력을 먼저 보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보신 것은 순종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노라."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참 큰 위로를 받는다.

우리의 인생은 우연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 나 역시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망설였던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부족한 사람을 조금씩 준비시키시며 사용하셨음을 보게 된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완벽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자신을 맡길 사람을 찾고 계시는 것 같다.

2. 하나님께서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사명을 맡기셨다
예레미야를 묵상하다 보면 내 삶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글을 쓰던 사람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것도 아니었고, 언젠가 책을 여러 권 쓰게 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고, 미국에 와서는 사업을 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그래서 글쓰기는 늘 다른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6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조금씩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주시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감사에 대한 짧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보여 주려고 쓴 글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길을 열어 주셨다. 한 권의 책이 나오게 되었고, 또 다른 책을 쓰게 하셨다. 기독일보와 KCMUSA에도 글을 연재하게 되었고, 부족한 글을 통해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가 더 놀라곤 했다. 심지어 문학 신인상을 받게 되었을 때는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이런 상을 받을 사람이 맞는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을 사용하셨다는 감사가 더 컸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내게 글을 잘 쓰는 재능을 먼저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기록하고 나누는 사명을 맡겨 주셨던 것 같다. 예레미야가 자신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것처럼, 나 역시 내 생각을 쓰기보다 하나님께서 내 삶 가운데 행하신 은혜를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더 커졌다.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기도한다. "하나님, 제 생각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담게 하여 주십시오." 그 기도가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기도가 되었다.

3. 하나님은 맡기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 평탄한 길을 걸은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삶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때로는 조롱을 받았고, 박해를 당했으며,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끝까지 내려놓지 않았다. 왜 그럴 수 있었을까? 그는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묵상하다 보면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느낀 것은, 글을 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짧은 글 하나를 쓰더라도 성경을 다시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오랫동안 생각할 때도 있고, 이미 써 놓은 글을 여러 번 고치기도 한다. 때로는 '이 글이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계속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내게 이 일을 맡기셨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작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에 베풀어 주신 은혜를 한 사람에게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한 편 한 편 써 내려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예레미야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의 반응보다 하나님 앞에서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얼마나 잘 썼는가'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담았는가'를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4. 돌아보니 글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었다
예전에는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일을 맡기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사업을 하며 바쁘게 살아갈 때도 글을 쓰며 살아가는 인생은 내 계획 속에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 삶의 후반부에 새로운 문을 열어 주셨다. 젊은 시절에는 사업을 통해 배우게 하셨고, 가정을 통해 믿음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셨으며, 선교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하셨다. 그리고 이제는 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일을 조금씩 맡겨 주셨다. 나이가 들었다고 사명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배우게 되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후반부에 새로운 사명을 맡기시기도 하신다.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런 기도를 드리곤 한다. '하나님, 제 생각을 기록하게 하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제 삶 가운데 행하신 일을 담아내게 하여 주십시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하나님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이 길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 같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나온 삶의 기쁨과 눈물, 성공과 실패, 감사와 기다림의 시간들이 오늘의 글 한 줄 한 줄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글을 쓰는 시간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는 생각이 든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며 자신의 사명을 감당했던 것처럼, 나 역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믿음과 감사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많은 말을 남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말을 끝까지 전한 사람이었다는 칭찬을 듣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인생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하나님은 왜 예레미야를 부르셨는가?
• 하나님은 스스로 준비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은 나이나 환경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때에 시작된다.
• 사명의 가치는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께 얼마나 충성했는가에 있다.
•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록하고 나누는 것도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귀한 사명이 될 수 있다.
•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끝까지 감당하는 삶이 가장 아름답고 복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