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인 김세윤 박사가 10일 본국 성서유니온선교회가 주최한 남서울교회 초청 특강에서 이단이 생겨난 원인으로 한국 교회 강단의 책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죄책으로부터 해방된 신자의 지위를 설명하던 김 박사는, 한국 사회에 이단 사설이 득세한 원인중에 하나로 ‘한국교회 신학의 세속화’를 꼽았다.

김 박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목자 노릇을 해주심이 있는데 왜 이단 사설이 판치겠는가, 교회에서 성경을 못 가르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교회의 신앙은 미신화, 세속화, 맘몬 신앙이 되어 무슨 짓을 해도 돈 많이 벌고, 헌금만 많이 하면 다 되는 식이다”며 “신학적으로 기본적 탐구도, 지식도 없이 성도를 무식 대중화 시키고 있다”며 이단 사설에 현혹되는 원인을 지적했다.

김 박사는 “어느 교회 목사들은 신앙을 이성과 동떨어지는 것으로 해석해 지성인 신도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성경을 무조건 쉽게 가르치는 곳의 성도들은 신앙이 자꾸 미신화, 세속화돼 부작용이 일어난다”며 이단에 현혹되지 않기 위한 대안으로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꼽았다.

그는 한국 교회의 현실이“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았지만 민족적 거부를 당하는 일대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그는 아프간 피랍 사태에서 지적된 타문화권 선교 방식을 두고 ‘땅밟기’에 비유했다.

“교회가 땅밟기를 한다며 미신적 선교나 하고 있다. 겨우 120년전, 귀신적 공포에서 민족을 해방한 한국 기독교가, 이제 다시 교회와 기독교, 성령이란 이름으로 미신을 물들이고 있다”며 “교회가 선교의 의미로 예루살렘, 아프간 대장정을 한답시고 한창 공부시킬 대학생들을 끌고 다닌다”고 김 박사는 비판했다.

김 박사는 이어 “땅밟기를 가장 많이 한 자들은 12~14세기에 십자군 전쟁의 군인들이다”며 “십자군 전쟁으로 동로마 제국은 약화되고 도리어 터키 제국이 강대해져 사실상 중동이 무슬림화된 것이다”며 “십자군들이 땅밟기를 했다가 도리어 (이슬람에)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부주의한 선교 방식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