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인들이 은퇴 준비를 ‘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은퇴 준비는 자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입니다.”

재정교육 전문 프로그램 ‘문선영의 머니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문선영 대표가 6월 한 달 동안 남가주 4개 교회에서 ‘건강한 은퇴, 풍족한 노후’를 주제로 재정 세미나를 개최한다.

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에는 은퇴와 재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이나 검증되지 않은 조언에 의존하다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세미나의 목적에 대해 “ 재정 교육과 정보 제공을 위한 자리”라며 “참석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고 올바른 은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100달러라도 일찍 시작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문 대표가 가장 강조한 것은 ‘시작의 중요성’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돈이 없어서 은퇴 준비를 못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준비를 미루기 때문에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한 달에 100달러라도 꾸준히 준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미래를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복리의 힘을 강조하며 “30대에 시작한 사람과 50대에 시작한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납입 금액의 차이가 아니라 시간의 차이”라며 “은퇴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돈보다 시간”이라고 말했다.

“은퇴 준비의 가장 큰 적은 질병”

문 대표는 은퇴 설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변수로 질병을 꼽았다.

“암이나 심장병, 뇌졸중 같은 중대한 질병이 발생하면 치료 기간 동안 소득이 끊기게 됩니다. 은퇴 준비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을 잃는 것이 아니라 인컴(소득)이 중단되는 상황입니다.”

그는 “생활비가 부족해지면 은퇴 계획은 가장 먼저 중단된다”며 “은퇴 설계는 투자 수익만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보호 장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은퇴는 다른 이야기”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문 대표는 투자와 은퇴 준비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40대는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투자와 은퇴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투자는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지만 은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은퇴는 별도의 계획이 필요하다”며 “투자만으로 은퇴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상담 없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문 대표는 한인들이 재정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교회 식사 자리나 지인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만 믿고 투자하거나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재정도 건강과 마찬가지입니다. 암 치료 경험이 있다고 해서 의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재정 경험이 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재정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 “현재 수입과 지출, 저축 현황, 세금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주는 것”이라며 “ 개인에게 맞는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올바른 크리스천의 재정관 가르쳐야”

이번 세미나가 교회에서 열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표는 “한인 교회는 재정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성도들이 올바른 재정관을 갖고 건강한 노후를 준비해야 더 많이 나누고 섬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은퇴 선교를 꿈꾸지만, 대다수가 이를 위한 재정적 준비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어야 남한테 베풀 수 있다. 마음만 가지고 솔직히 안 된다. 제가 가장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많은 분들이 나중에 선교하고 싶어 하시는데 선교를 위한 재정적 준비는 안하고 계신다. 그냥 교회에서 선교를 위한 재정을 지원해 줄 거라 막연히 생각하시는 거다. 그런데 왜 어느 누구도 내가 선교단체에 기부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분은 안계신가. 그게 뭐냐면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물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

문 대표는 이처럼, 재정적 준비는 단순히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크리스천으로서 더 많이 베풀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재정에 대해서도 교회 안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목사님들 같은 경우에 교단에서 뭔가를 마련해주지 않는 한 정말 사각지대이다. 목회자와 성도 모두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고민된다면 오시는 것이 맞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내 나이에 맞는 은퇴 준비 방법 ▲현재 플랜으로 예상되는 은퇴 소득 ▲롱텀 케어(Long-Term Care) 준비 전략 ▲401(k) 및 IRA 활용법 ▲평생 은퇴 인컴을 위한 어뉴이티(Annuity) 활용법 등을 다룰 예정이다.

문 대표는 “부담 없이 오시면 된다”며 “많은 분들이 ‘가면 뭔가 가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지만 그런 자리가 아니다. 고민이 된다면 오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를 앞둔 분들뿐 아니라 30~40대 젊은 세대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자신의 재정 상태를 점검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미나 일정
6월 5일(금) 오전 10시 30분 – 온누리교회(10000 Foothill Blvd, Lake View Terrace, CA 91342 )
6월 16일(화) 오전 10시 30분 – 남가주연합장로교회 (1565 W. Katella Ave., Anaheim, CA 92802)
6월 23일(화) 오전 10시 30분 – 토렌스제일장로교회 (1900 Crenshaw Blvd., Torrance, CA 90501)
6월 30일(화) 오전 10시 30분 – 월넛축복교회 (20801 La Puente Rd., Walnut, CA 91789)
참석은 무료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선영의 머니토크 6월 세미나 '건강한 은퇴, 풍족한 노후'
(Photo : 문선영의 머니토크) 문선영의 머니토크 6월 세미나 '건강한 은퇴, 풍족한 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