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정점기 이후 사역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끼는 목회자 비율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바나리서치(Barna Research)는 글루(Gloo)와 공동으로 발간한 2025년 '미국 교회 현황(State of the Church)' 보고서를 통해, 전임 사역을 떠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 목회자 비율이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5년에는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나는 2025년 12월 미국 개신교 담임목사 41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미국 개신교 담임목사의 24%가 지난 1년 동안 전임 사역을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답했다"며 "이는 팬데믹 기간 최고치와 비교할 때 하락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수년간 지속된 극심한 직업적 부담 이후 의미 있는 변화 신호"라고 평가했다.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지난 1년간 전임 사역을 그만두는 것을 실제로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으며, 2025년 12월 조사에서는 약 4분의 1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3월 조사 당시 기록된 최고치인 42%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당시에는 510명의 목회자가 조사에 참여했다.
하트퍼드 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의 '팬데믹이 교회에 미친 영향' 연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2023년 가을 기준으로 종교 지도자 1,700여 명 가운데 53%가 2020년 이후 최소 한 차례 이상 목회 사역을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조사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 37%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목회자의 44%는 2020년 이후 현재 섬기는 교회를 떠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1년의 21%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바나 연구진은 팬데믹과의 시간적 거리감이 목회자들의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것만이 감소 원인의 전부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교회들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많은 목회자들이 지속 가능한 사역 범위와 필요한 경계선에 대해 더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됐다"며 "예배와 공동체의 리듬이 회복되면서 비상 상황을 상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도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나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사역 중단을 고려했던 목회자 가운데 56%가 '과도한 직무 스트레스'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한 43%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38%는 정치적 분열 상황을 사역 포기 고민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29%는 교회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사역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담, 혹은 교회가 원하는 방향과 자신의 비전이 충돌하는 점도 같은 비율로 이유로 제시됐다. 24%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사역 중단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바나 연구진은 목회 사역 포기 고민이 줄어든 것이 사역 환경의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구진은 "여전히 상당수 지도자들이 한계 상황에 가까이 와 있다고 느끼며, 특히 젊은 목회자들은 번아웃에 취약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번 변화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목회자의 안정성은 교회 공동체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목회자가 사역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때 교회는 연속성과 신뢰, 장기적 양육의 열매를 얻지만, 지도자가 장기간의 압박 속에 사역을 떠날 경우 그 대가는 영적·관계적·조직적으로 교회가 떠안게 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