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장로교회가 1일 오전 11시 신년하례예배를 통해 지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이끌어 오신 교회의 길을 돌아보고, 고(故) 김성국 목사가 남긴 목회 철학을 계승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회’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다시금 선포했다.

퀸즈장로교회 신년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임시담임 김도현 목사는 “퀸즈장로교회는 한인 회중 51년, 영어 회중 31년, 중국 회중 10년, 러시아 회중 9년이라는 시간을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공동체”라며, “이 역사는 사람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한 해 담임목사 소천이라는 큰 아픔을 지나온 교회의 현실을 언급하며,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교회는 멈추지 않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이 공동체를 붙들고 계셨다”고 강조했다. 퀸즈장로교회 영어권 목회자이기도 한 김도현 목사는 이날 설교 또한 영어로 전했으며 한어권 회중들을 위해서 실시간 자막이 제공됐다.

김 목사는 전도서 3장 15절과 이사야 52장 11~12절 말씀을 본문으로 ‘어제, 내일, 오늘’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며, “새해는 과거를 지워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시간의 의미를 다시 정렬하는 순간”이라며, “퀸즈장로교회가 걸어온 어제, 나아가야 할 내일, 그리고 오늘의 믿음이 하나로 이어질 때 교회의 정체성은 더욱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하나님은 우리의 어제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다시 불러내신다”며, “과거의 성공뿐 아니라 실수와 상처, 아픔까지도 하나님은 오늘과 내일을 위한 영적 자산으로 사용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기억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은 교회를 교만이 아닌 겸손 위에 세우신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특히 “고 김성국 목사가 남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회’라는 비전은 특정 시기의 شعار가 아니라, 지금도 이어져야 할 교회의 정체성”이라며,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듯, 교회 역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향해 살아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 자리에 머물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들고 다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사야 52장 11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교회에 ‘떠나라, 나아가라’고 명하신다”며, “익숙함과 안정에 머무르는 신앙은 결국 영적 정체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교회를 편안한 자리에서 끌어내어 세상 속으로 보내시는 분”이라며, “복음은 안전한 울타리 안이 아니라 삶의 현장 속에서 흘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급류 래프팅의 비유를 들어 “가장 위험한 곳은 거친 물이 아니라 잔잔하게 고여 있는 물가”라며, “신앙도 마찬가지로 안주하는 자리에서 생명력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퀸즈장로교회는 잔잔한 물가가 아니라 복음의 급류 속으로 부름받은 교회”라며, “다른 문화와 세대, 이웃과 만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퀸즈장로교회가 2026년 새해를 맞아 1일 오전11시 신년하례예배를 드렸다. 김도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Photo : 퀸즈장로교회) 퀸즈장로교회가 2026년 새해를 맞아 1일 오전11시 신년하례예배를 드렸다. 김도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오는 4일 입당예배를 드리는 새로운 교회 건물에 대해서도 “이 공간은 머물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흩어지기 위한 전초기지”라며, “이민교회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지역과 열방을 향한 선교적 교회로 부름받았다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 김성국 목사가 꿈꾸었던 교회의 방향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설교 후반부에서 김 목사는 이사야 52장 12절을 인용해 “하나님은 우리가 성급하게 달려가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며, “주님은 앞서 가시고, 뒤에서 보호하시며, 오늘 하루의 걸음을 책임지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해는 우리의 결단보다 하나님의 동행을 신뢰하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사야 53장을 연결해 “우리가 과거를 떠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의 길을 먼저 걸으셨기 때문”이라며, “십자가로 인해 과거의 죄는 해결됐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이미 이겨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는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며,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자유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레드우드 나무의 비유를 통해 “가장 큰 나무들은 깊은 뿌리보다 서로 얽힌 뿌리로 서 있다”며, “퀸즈장로교회도 한인·영어·중국·러시아 회중이 말씀 안에서 서로 연결될 때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씀이라는 생명수 위에 함께 서 있을 때 교회는 열매 맺는 나무로 자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목사는 히브리서 13장 8절 말씀을 인용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라며,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며, 오늘을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2026년에도 퀸즈장로교회가 고 김성국 목사가 품었던 비전을 따라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회로 굳게 서 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퀸즈장로교회는 이날 예배에서 성찬식과 2026년 신년 제직임명식을 함께 진행했다. 오는 4일 오후5시에는 최근에 완공한 새 건물 봉헌예배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