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기도문의 “나라가 임하옵시며”는 오늘 미국과 한국의 상황을 보며 더욱 깊이 묵상하게 되는 말씀이다. 이 기도는 개인의 신앙을 넘어 사회와 국가 속에서도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미국은 한때 청교도적 가치 위에 세워진 “산 위의 도시”였다. 그러나 1960년대 학교 기도 시간 폐지 이후 도덕적 기울기는 눈에 띄게 가속화되었다. 낙태 합법화, 가정 붕괴, 폭력과 성적 타락,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의 동성결혼 축하 파티와 “미국은 더 이상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라는 선언은 미국이 스스로 기독교적 토대를 포기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한국 역시 급속한 세속화 속에 비슷한 영적 위기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나라가 임하옵시며”는 국가의 기독교적 회복을 구하는 기도일까? 신학적으로 이 구절은 특정 정치 체제나 특정 국가를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적 주권이다. 그러나 이 기도의 정신은 분명하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진리, 정의, 거룩함—이 개인과 공동체, 더 나아가 국가 전체에 흘러넘치기를 구하는 것, 이것이 주기도문의 뜻과 충돌하지 않는다.
구약의 하나님은 왕과 국가에도 역사하셨고, 신약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열방과 지도자들을 주권적으로 움직이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한 나라가 하나님의 뜻 아래 서기를 구하는 것은 성경의 정신과 완전히 일치한다. 오늘 이 기도는 이렇게 적용될 수 있다. “주님, 이 나라가 다시 하나님의 진리와 거룩함 안에 서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통치 원리가 정치와 문화 속에 회복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 개인이 변하고, 교회가 세워지고, 결국 사회와 국가도 회복된다. 이것이 신자의 기도이며, 미국과 한국이 다시 빛을 찾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