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이번 주에 새로 교회에 나오신 성도님의 자동차에 문제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진으로는 금방 진단이 안되어 평소 제가 쓰던 빨간 툴박스를 들고 찾아갔고 몇 분 만에 그 문제를 해결해드리자, 그분은 정말 고마워하셨습니다.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집으로 아내와 함께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쁘구나. 고작 자동차 나사를 하나 달아 드린 것 뿐인데...' 그 다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 속 작은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쁘다면, 천하보다 소중한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 그 영혼을 통해 그 가족 전체와 주변 사람들까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일에 쓰임 받는다면 이것은 얼마나 큰 감사이고 영광스러운 일인가" 제 마음속에서 뭔가 뜨거운 감동과 열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해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곧 성탄절과 연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절기와 연말을 쇼핑과 파티로 보냅니다.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이 시간이 조금 다른 의미가 아닐까요?

한 해를 점검하며 주님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해 보면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영원히 죽을 나를 먼저 살리시고 구원하셔서 지명하여 부르셨을 때, 나로 인해 얼마나 기쁘셨을까?' 마치, 한 가정에 새 아기의 탄생처럼 기쁘셨을 겁니다. 이제, '그렇게 새생명을 갖게 된 내가 그 동안 영적으로 자라 이제는 의엿한 성도요, 제자로 부르심을 받아 청년의 자리에 올랐다면 이제는 나를 낳아 주시고 양육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를 기뻐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저는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저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와 기쁨을 생각하면, 현재의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요. 길게는 살아갈 인생의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짧게는 올 해 추수감사주일이 아직도 2주나 남아 있으니까요.

혹시 한 해 동안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섬겨온 VIP가 가족이나 이웃 중에 있으신가요? 추수감사주일에 그분들을 목장과 주일예배에 초대해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구원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지만 우리의 역할은 그저 받은 감사함으로 꾸준히 그들을 인도하면 되니까요. 부디, 이번 추수감사주일은 모두가 새로운 영혼과 더불어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복된 날이 되길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