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일리노이주의 트리니티 크리스천 칼리지(Trinity Christian College)가 재정난을 이유로 2025-2026학년도 종료 후 문을 닫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시카고 남서쪽 팔로스 하이츠(Palos Heights)에 위치한 이 대학은 약 1,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100에이커(약 40만㎡)가 넘는 부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결정은 대학 이사회 의장 켄 드라이프하우트(Ken Dryfhout)와 대행 총장 지닌 모지(Jeanine Mozie)가 학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 발표했다. 

드라이프하우트 의장은 성명에서 "심도 깊은 논의와 기도 끝에 이사회는 2025-2026학년도 종료 시점에 트리니티 크리스천 칼리지를 폐교하기로 결정했다"며 "2026년 졸업반이 마지막 학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지 총장 대행은 "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이사회는 빠르게 악화되는 재정 위기 속에서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학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1959년에 설립된 트리니티 크리스천 칼리지는 기독교 개혁주의(Reformed tradition)에 기반한 자유예술대학으로, 70개 과정을 운영해왔다. 연간 등록금은 약 2만 달러 수준이다. 

모지 대행은 "2026년 봄까지 최대한 많은 학생이 졸업할 수 있도록 돕고, 나머지 학생들이 원활히 다른 학교로 편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미 세 곳의 지역 대학과 '학점 승계' 협약을 체결해, 트리니티 학생들이 비슷한 학문적 수준과 학비, 사명을 유지한 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 협약 대학들은 트리니티의 모든 학점을 인정하고, 학생들이 기존 졸업 일정에 맞춰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며 "추가로 다른 대학들과도 협약을 추진 중"이라고 학교는 설명했다. 

트리니티는 2023년 12월부터 재정 절감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총장이던 애런 퀴커(Aaron Kuecker)는 교직원 약 10여 명을 감축하고, 학비를 3만3,800달러에서 1만9,800달러로 인하했지만, 근본적인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드라이프하우트 의장은 "나 자신도 이 학교의 졸업생으로서 이번 결정을 깊이 슬퍼한다"며 "우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트리니티와 인연을 맺어왔다.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학교는 교직원들이 향후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상담 및 지원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지 대행은 "1959년 설립 이래 트리니티 크리스천 칼리지는 '신앙에 기반한 전인교육'을 사명으로 삼아왔다"며 "이제 그 여정을 '좋은 마무리(End Well)'로 완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