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고운 빛으로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거의 떨어져 가고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좋았던 여름의 날들이 다 지나가는가 싶었는데 바로 겨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이제 바쁜 두 달이 남았습니다. 형제의 마음도 분주하고, 한 것 없이 지나간 것 같아 안타까울 수 있지만 오늘도 하나님께서 호흡하는 생명을 주셨다면 뭔가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일은 새로운 리더들을 세우는 임직식이 있는 날입니다. 형제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교회를 이끌고 지역사회와 열방을 섬길 리더들이 오늘 세움을 받게 됩니다. 이 리더들이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고 더 신실하고 더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그분들이 속한 가정들이 더 하나 되고 연합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일부터 "일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게 됩니다. 일이라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 1 주 평균 40시간, 때로는 그 이상을 이 일터에서 보내면서 그 시간을 영적인 시간이 아니라 속세를 위한 시간이라 여기며 산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낭비하는 것뿐 아니라, 그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사명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함께 이 주제들을 잘 살펴보고, 우리의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에덴동산에 살게 하시며 그 동산을 지키고 관리하는 "일"을 주셨습니다. 그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창조물을 다스리는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첫 직장은 모든 것이 완벽한 에덴동산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 에덴동산에서 죄를 범하였고, 그곳에서 쫓겨나 고된 노동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처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아담의 후손인 우리들 역시 에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곳에서 육체적, 감정적 노동을 해야 합니다.
비록 죄를 지어서 우리가 일하는 환경이 에덴동산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처음 주셨던 그 사명, 이 땅을 다스리라는 명령은 지속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이 땅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일은 우리에게 주신 일이고, 그 일들은 어떤 환경이라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는 거룩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직장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적 사명을 이루는 곳입니다. 돈을 버는 일이 아닌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는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어 가는 일입니다. 우리의 관점을 바꾸면 이 일들이 고난이 아니라 사명이 됩니다. 선교지의 선교사들이 그 땅에서 만나는 모든 고난이 고난이 아니라 사명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일도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민 사회는 자신이 원하는 일보다는 주어지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재능이나 학력, 과거의 경력 등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허락되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이민 1세의 삶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1.5세들이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이고, 2세들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때입니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형제와 제가 이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삶과 모습을 보여주어야 다음 세대들이 그들의 직업을 통해 물질보다 더 큰 가치인 하나님의 사명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일을 주신 것이 감사하고, 그 일들을 통해 우리 가족의 필요를 공급하시고 정직한 노동의 대가로 사는 삶을 배우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통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선교사로 사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