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롭 브루넌스키 박사의 기고글인 '부흥을 준비하며: 성령의 역사를 분별하는 법'(Preparing for revival: How to identify work of the Holy Spirit)을 최근 게재했다.
브루넌스키 박사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데저트 힐스 성경 교회의 목사 겸 교사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놀라운 일들과 동시에 주의해야 할 요소들이 함께 나타날 때,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성령이 실제로 일하고 계신 것일까? 우리는 지금 특별한 시대, 어쩌면 또 한 번의 '대각성(Great Awakening)'을 맞이할지도 모를 시점에 살고 있다. 찰리 커크(Charlie Kirk)의 충격적인 피살 사건은, 그저 슬픔과 분노로 끝나지 않고, 이를 넘어서는 어떤 영적 움직임을 촉발한 듯하다.
그의 죽음 직후, 주일 예배마다 전국의 교회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전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던 사람들, 혹은 오랜 세월 교회를 떠나 있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 흐름은 9월 21일, 커크의 추모예배에서도 이어졌다. 그날 인파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복음이 놀라울 정도로 명확하게 선포되었다는 점이다. 연단에 오른 여러 연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리를 담대히 전했다. 모든 사람이 회개로 부름받았고, 죄의 본질이 정치적 진영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있다고 선언되었다. 좌든 우든, 모든 사람은 죄를 버리고 예수께로 도피해야 함이 강조되었다.
진정한 역사와 혼재된 요소들
그러나 그 복음의 선명함 속에도 조심해야 할 순간들이 있었다.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우려할 만한 장면들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은 낯설지 않다. 18세기 조너선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목사 역시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 그는 1차 대각성(Great Awakening) 시기에 사역하며,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경험했다. 그 부흥운동은 미국 건국 40여 년 전, 하나님께서 새로운 나라를 준비하시는 과정이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모든 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당시에도 과도한 열정, 지도자들의 타락, 비성경적 교리, 감정적 광란 등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이에 에드워즈는 『성령의 역사에 대한 구별 가능한 표지(The Distinguishing Marks of a Work of the Spirit of God)』라는 책을 써서, 성령께서 실제로 하시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신중히 구분했다.
그는 그 책에서 성령의 역사 여부와 무관한 9가지 표지, 성령의 역사를 확증하는 5가지 표지, 그리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3가지 결론을 제시했다. 지금 우리가 이 시대의 부흥 가능성을 논할 때, 그가 제시한 표지들을 다시 살펴보는 일은 매우 의미가 있다.
1. 예수를 높이는 일인가
에드워즈는 첫째로, 성령의 역사라면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성령의 사역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진리를 증거하고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다.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요한복음 15:26)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낼 것이다." (요한복음 16:14) 성령은 죄인을 비추어 "예수는 주이시다"(고린도전서 12:3)라고 고백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예수를 더 사랑하게 하고, 그분을 더욱 신뢰하도록 이끄는 모든 일은 성령의 역사이다.
2. 사탄의 왕국을 무너뜨리는가
둘째, 성령의 역사는 사탄의 세력에 맞서 싸운다. 성령이 그리스도를 높이신다면, 동시에 반드시 마귀의 일을 멸하신다(요한일서 3:8). 사탄의 일은 죄를 부추기고 세상의 정욕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성령은 육체의 일을 몰아내고,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 어두움의 권세에서 사람들을 건져내어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의 나라로 옮기시는 일, 그곳에 성령이 역사하신다.
3. 말씀을 사랑하게 하는가
셋째, 성령의 참된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성경)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깊게 만든다. 성령은 진리의 영(요한복음 16:13)이고, 말씀은 진리 자체(요한복음 17:17)이기 때문이다. 요한일서 4장 6절은 말한다.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자는 듣지 않는다. 이로써 우리는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분별한다." 따라서 어떤 운동이 아무리 열정적이고 감동적이라도, 그 안에서 말씀 사랑과 성경의 권위에 대한 순종이 자라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령의 역사로 볼 수 없다.
4-5. 진리와 사랑으로 변화되는가
에드워즈는 또한, 성령의 역사는 사람들을 진리로 설득하고 사랑으로 변화시킨다고 했다. 요한일서 4장 7절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그리고 12절은 덧붙인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진다." 진리의 깨달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진리가 사람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변화될 때, 비로소 그것이 성령의 역사이다.
성령의 역사 안에 섞인 불순물
에드워즈는 경고한다. 성령의 역사 속에는 언제나 사람의 실수와 사탄의 왜곡이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이상한 현상"이 있다고 해서 그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성경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하나님의 역사를 신중히 분별하면서도 결코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진리의 영이 일하는 곳에는, 오류의 영도 반드시 대적하여 일어난다."
오늘의 운동에 대한 질문들
찰리 커크 사건 이후 나타난 이 영적 움직임을 두고,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 운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높이고 신뢰하게 하는가? 이 운동은 사람들을 죄와 세속적 욕망에서 돌이켜 사탄의 세력을 약화시키는가? 이 운동은 성경에 대한 사랑과 순종을 더 깊게 만드는가? 이 운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사랑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게 하는가?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다.
이것이 국가적 부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분명 복음이 선포되었고, 그리스도가 높여졌지만, 그 안에는 혼합된 오류와 인간적 열정도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역사와 그렇지 않은 요소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참된 것은 기뻐하고, 거짓된 것은 분별하여 거절하라.
성령의 역사를 방해하지 말라
에드워즈는 『성령의 역사 표지』의 결론에서 이렇게 권면한다.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거나 억누르지 말라. 오히려 최선을 다해 그것을 돕고 촉진하라."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일하시는 곳을 보면 우리는 기뻐해야 하며, 단지 그 안에 인간적 오류가 섞였다고 해서 그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성령의 참된 역사와 인간의 모조품을 동시에 식별하는 것, 그것이 성숙한 신자의 자세다.
부흥의 문턱에서
지금 우리는 어쩌면 성령의 새로운 역사, 하나님의 큰 부흥의 문턱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령의 진짜 역사와 거짓 모방을 분별할 눈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거나, 반대로 거짓된 열정을 부흥이라 착각할 위험이 있다. 이 시대를 위한 우리의 기도는 분명하다. "하나님, 이 순간을 사용하사 참된 회개와 복음의 부흥이 일어나게 하소서. 21세기의 대각성을 우리 눈으로 보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