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의 주요 지도자이자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리스트(Wake Forest)에 위치한 사우스이스턴침례신학교(Southea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SEBTS) 총장인 대니얼 에이킨(Daniel Akin·68)이 2026년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에이킨 총장은 14일 SEBT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 학년도 말에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은퇴일은 2026년 7월 31일로 확정됐다. 

그는 지난 21년간 SEBTS를 이끌며, 해당 학교에서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총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신학교 이사회(Trustees)가 캠퍼스를 방문한 가운데 열린 가을 예배 시간에 직접 전해졌다. 

에이킨 총장은 "샬럿(아내)과 함께 오랫동안 기도하며 가족과 친구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학교는 건강하고 활기차며, 앞으로 더 위대한 사역이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라이언 허친슨(Ryan Hutchinson) 부총장은 성명에서 "에이킨 총장의 리더십과 명확한 비전 덕분에 신학교가 '지상명령(Great Commission)' 중심의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기부터 사명 선언문을 단순화함으로써 접근성과 방향성이 모두 강화되었고, 그 이후로 신학교는 복음 중심의 사명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킨 총장은 2004년 10월 27일, SEBTS 캠퍼스 내 빙클리 채플(Binkley Chapel)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섯 번째 총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하나님의 오류 없는 말씀 위에 굳게 서는 기관을 세우겠다"며 "개인 전도, 세계 선교, 그리고 복음의 유일성을 지키는 신학교가 되겠다. 천국과 지옥은 실제로 존재하며, 그 차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SEBTS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학생 등록 수와 기부금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공식 약력에 따르면, 에이킨 총장은 SEBTS 취임 전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남침례신학교(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와 텍사스주 댈러스의 크리스웰 칼리지(The Criswell College)에서 신학을 가르쳤다. 또한 1970년대부터 호주, 태국, 파라과이, 인도, 수단, 라이베리아, 한국,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선교 사역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