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워싱턴 주에 살게 되면서부터 산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산보다 바다에 더 매력을 느꼈었는데, 워싱턴의 아름다운 산을 맛본 후로는 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자주는 못 가지만 가끔 가족과 함께 레이니어 등의 산에 오르면 그 정상이 주는 장엄함과 청량함, 그 자연 속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사슴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런 평화로운 곳에 산다면 참으로 내 삶에 평화가 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런 평화로운 산에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산은 잠시 내 안에 평화를 줄 수는 있어도 우리 마음속의 평화를 이룰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산의 장엄함이 주는 평화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평생 산에 살던 민족들에게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요, 그 속에 더 치열한 삶의 전쟁이 있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 나를 두었는데, 그 장소에서 주는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평화는 어디에 있나요? 평화는 어디로 오나요? 천국의 대사관이라는 교회에도 평화만 있지는 않다는 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증명되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골 3:15)" 즉, 평화가 우리 마음에 임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 14:27)"고 하심으로 평안이 우리 안에 임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향해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마 10:34)"

말씀하시며 오히려 내 밖의 세상에는 화평이 아닌 검을 주신다고 합니다. 따라서 평화는 내 밖에 임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임하는 것입니다.

제도와 사회에 오는 평화는 내 안에 임한 평화의 결과이지, 그곳 자체에 평화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따라서 우리는 내 안에 죄를 소멸하시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늘의 평화를 내 안에서 경험해야 합니다.

레이니어의 평화로운 광경도 우리 안에 임한 하나님의 평강과 비교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어딜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을 따라 즉 말씀 따라 행하며 내 안의 죄를 소멸시킬 때 우리 안에 예수님의 십자가로 이루신 하나님과의 평화가 임합니다.

평화는 위로부터 나에게로 임합니다. 그것을 경험할 때 진정한 평안이 우리의 것이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