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카르툼의 한 학교에서 테디 베어의 이름을 ‘마호메트’로 붙였다 신성 모독 혐의로 체포된 영국인 여교사에게 15일간의 구금형과 추방형이 선고됐다.

카르툼에 소재한 사립학교인 유너티 하이 스쿨(Unity High School)에서 올해 8월부터 근무해 온 질리언 기번스(Gibbons, 54)는 9월 학급 인형인 테디 베어의 이름을 아동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마호메트’로 지었다가 일부 무슬림 학부모들의 신고로 지난달 25일 경찰에 체포됐다.

29일 열린 공판에서 기번스는 “이슬람을 모독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무슬림들이 상당수인 학급 아동들이 압둘라, 하산 등과 같이 아랍권에서 많이 쓰이는 남자 이름의 하나인 마호메트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단 법원은 “이슬람을 모독한 죄가 인정된다”며 결국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한편 이번 판결로 이 사건이 야기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기번스의 석방을 요구해 온 영국 외무부는 “기번스의 잘못은 아무런 악의 없는 문화적 차이에 의한 실수”라며 29일과 30일 런던 주재 수단 대사를 두 차례 소환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수단 정부는 “이번 처벌은 대단히 가벼운 것이며,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번스는 이슬람법 샤리아에 따라 40대의 태형이나 6개월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