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과 후손들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버지니아 힐튼 알링턴 내셔널 랜딩 호텔에 모였다. 이번 기념행사는 피로 쌓은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다지기 위한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전국 각지에서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이 귀빈들과 함께 자리해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주요 행사에서는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수송부대 소속으로 1950년 10월 원산에 상륙해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조 애거(97세, 예비역 중사) 씨가 직접 전투 경험을 전했다.
애거 씨는 “267명이 원산에 상륙해 수송부대를 이루었으며, 혹독한 추위와 동상에 시달린 동지들 가운데 포위된 아군을 남쪽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많은 전우가 전사했지만 나는 17명 중 생존한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병 계급의 분대장으로서 경험했던 전장의 참혹함과 전우애를 생생히 전하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버지니아 지역에서 미 해병대 제1사단 하사관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 모두 참여했던 루디 미킨스 씨도 참석해,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함께 전쟁의 기억을 공유하고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또한 4일 밤에는 동원그룹 계열사 스타키스트가 주최한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및 후손 초청 연례 만찬이 열렸다. 윤형진 주미한국대사관 국방무관과 이길현 보훈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이응철 미한국전참전용사회 한국대표는 “장진호 전투 참가자들의 모임을 매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참전용사와 후손 약 40명이 함께 모였다”며 “자유를 지켜낸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한미동맹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함경남도 개마고원 일대에서 진행된 전투로, 미 해병 제1사단과 미 육군 제7사단이 혹한의 날씨와 중공군 7개 사단의 포위 속에서도 남쪽으로 철수하며 전세를 돌려놓았다. 당시 기온은 영하 30도를 밑돌았고, 전투보다 추위로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투는 단순한 철수가 아닌, 포위된 아군을 구출하고 병력과 장비를 보존한 ‘전략적 후퇴의 승리’로 평가되며, 한국전쟁의 향방을 바꾼 결정적 전투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