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아침 제 둘째 아들이 제 방에 손에 뭔가를 들고 왔습니다.
"아빠 이거 깨졌는데 어떻하지?" 가만히 보니 교정을 마친 아들이 매일 밤마다 하고 자는 리테이너(치아 유지기)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깨져서 다시 사지 않으면 교정한 것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치아 교정을 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오랜 시간 철사를 달고 치아를 교정했더라도, 교정기를 빼는 순간부터 치아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평생 매일 밤 잘 때 리테이너를 끼셔야 합니다."라고 권고해줍니다.
리테이너는 치아를 새롭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미 가지런히 된 치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붙들어 줍니다. 결국 치아가 평생 바른 자리를 유지하도록 돕는 도구이지요.
우리 신앙도 이와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를 의롭다 하시고 새사람으로 세워주셨습니다.그러나 우리의 본성은 여전히 옛 사람의 습관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신자의 삶은 한 번의 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성화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이때 성화를 가능하게 하는 은혜의 수단이 바로 말씀과 기도입니다. 말씀은 우리 영혼을 붙들어 그리스도의 형상 안에 머물게 하고,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연결해 죄의 힘에서 벗어나게 합니다.말씀과 기도는 마치 신앙의 리테이너와 같아서, 우리가 다시는 죄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도록 지켜주는 도구입니다.
혹시 성도님들 중에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요?" 하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교정 후 리테이너를 빼면 치아가 금세 흐트러지듯, 신앙도 은혜의 수단을 소홀히 하면 금세 옛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우리 중에 난 예수님 믿고 거듭났으니까 이제 좀 신앙생활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계신가요? 예수님 잘 믿다가 신앙생활 멈추면, 더 하나님 영광 가리는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주어진 은혜의 수단을 꼭 붙드십시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평생 성화의 길을 걸으며, 결국에는 영화의 자리, 주님 앞에서 완전한 거룩을 입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