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리처드 랜드 박사의 기고글인 '인권의 근원은 정부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God is the source of human rights, not government)를 최근 게재했다.
랜드 박사는 2013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남부 복음주의 신학교(Southern Evangelical Seminary)의 총장으로 재직했으며 2011년부터 CP의 편집장 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오늘날 미국인들은 특별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필자가 이 위대한 미국 공화국에서 80여 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지난 일요일 피닉스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 예배와 비슷한 광경을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현장에 모였고, 수백만 명이 TV 방송을 통해 함께했다.
예배의 분위기와 강렬함은 정치 집회라기보다는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에 훨씬 가까웠다. 미국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을 포함한 전례 없는 수의 고위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그들의 발언은 정치적이라기보다 종교적이고 영적인 어조와 내용에 더 가까웠다.
점점 분명해지는 사실은 찰리 커크가 미국 청년, 특히 Z세대(1997~2012년생) 수백만 명에게 엄청나고 전율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필자에게만 해도 최소한 열두 명 이상의 동료들(대부분 목회나 선교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이, 커크의 죽음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정서적 충격을 주었는지 이야기하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 사상과 영적 삶에 미친 영향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필자는 하나님께서 찰리 커크를 사용하여 미국의 대학과 고등학교 캠퍼스에 영적 각성을 일으키셨다고 믿는다. 더 나아가 그의 암살은 오히려 그가 전하던 메시지와 사역을 강화하고 확대시켰다고 본다.
또한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찰리 커크와 다른 이들을 통해 불러일으키신 캠퍼스 각성 속에는 부끄러움 없는 애국심과 미국에 대한 사랑이 핵심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대 간의 괴리는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새롭게 발견하거나 재발견한 것은, 기독교가 미국의 정체성과 국가적 유산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는 팀 케인 상원의원의 발언이다. 국무부 차관보 인준 청문회에서 한 지명자가 미국의 건국 원리에 대해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우리의 권리는 법이나 정부가 아닌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케인 의원은 "모든 권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재자가 법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 주장할 여지를 남긴다"며 이 발언이 "매우 문제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 기본적 인권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본래부터 존재한다. 법과 선언, 헌법은 이러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보장'하는 것이다.
미국 혁명의 위대함은 바로 이 점에 있다. 유대-기독교적 세계관 위에 세워졌기에, 건국의 아버지들은 기본적 인권이 신적 기원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헌법과 사법 제도는 각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권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존 애덤스 대통령(재임 1797-1801)은 이렇게 말했다: "도덕과 종교로 통제되지 않은 인간의 욕망과 정념을 감당할 만한 힘을 가진 정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탐욕, 야망, 복수, 방종은 고래가 그물망을 찢고 지나가듯 우리의 헌법마저 파괴할 것이다. 우리의 헌법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국민을 위해 만들어졌다. 다른 어떤 국민에게도 전혀 적합하지 않다." (1798년 10월 11일, 매사추세츠 민병대에 보낸 서한)
또 다른 매사추세츠 출신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1년 1월 20일 취임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조상들이 싸웠던 혁명적 신념, 즉 인간의 권리는 국가의 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온다는 그 믿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청중에게 "우리는 그 첫 혁명의 상속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789년 7월 14일 시작된 프랑스 혁명은 미국 혁명과 달리 곧바로 공포정치로 전락했고, 결국 나폴레옹 제국의 전체주의로 이어졌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추상적 선언만으로는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혁명은 인권의 신적 기원을 인정했기에,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찰리 커크의 사역이 불러일으킨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바로 미국 청년들에게, 미국 혁명의 기초가 하나님의 권리에 있음을 더욱 분명히 인식하게 만든 것이다. 이 유산은 소중하며, 독특하며,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다.
팀 케인 상원의원과 그의 견해를 따르는 이들은, 법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인간이 본래부터 지닌 권리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것뿐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불가침의 권리는 어떤 정부나 법률 이전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이기에 갖는 권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