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신학 자체가 고난의 신학
고난을 공감하지 못하면 십자가의 삶도 없고, 십자가의 메시지도 나오지 않아
하용조 목사님 설교 테이프 요약하며
설교 훈련, 목회적 회의가 찾아왔을 때,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
TV 기독일보 유튜브 간증 프로그램 ‘늘 새롭게’에서 곽윤영 집사와 이성일 목사가 주님세운교회 신용환 목사를 초청해 신앙과 목회 여정을 나눴다. 신 목사는 모태신앙의 은혜, 자녀의 선천성 심장병으로 인한 고난, 목회자로서의 여정과 비전 등을 나눴다.
-어떻게 목회자가 되겠다고 결심하셨나요?
부모님의 믿음을 이어받아 자랐고, 중·고등부 시절 수련회에서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내 삶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결단을 했죠.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막내아들이 목사가 되면 좋겠다” 하셨고, 부모님의 기도와 지지 속에서 목회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은 새벽마다 저와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모태신앙이지만, 회심의 순간이 있었나요?
저는 예배와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어릴 때부터 있었습니다. 수련회에서 “내가 진짜 신자인가, 가짜는 아닌가”라는 질문 앞에 눈물과 회심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제 신앙의 분명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신앙 여정에 특별한 굴곡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어려움이 없었나요?
결혼하고 나서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째가 100일이 되었을 때,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생의 굴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20년 동안 응급실에 가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고난이 은혜’라는 것, ‘고난이 유익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고난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심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싱겁지 않게 하시려고 매운맛을 보게 하신 거죠. 그 매운맛이 성도들에게 나눌 수 있는 간증이 되고, 도전이 되고, 또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되시려면 어떤 통과의례처럼 고난을 뚫고 나가는 경험이 있어야 되나요?
이성일: 고난은 목사님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님들에게도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만 특별히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모든 인간은 고통을 겪게 되니까요.
신용환 목사: 우리 신학, 십자가의 신학 자체가 고난의 신학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통과하면서 고난을 공감하지 못하면 십자가의 삶도 없고, 십자가의 메시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
제 아이가 처음 중환자실에 있다가 수술실에 들어갈 때의 마음은, 마치 하나님 아버지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보내시는 마음과 같았습니다. 또 모리아 산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칠 때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이제야 알았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고난을 통해 하나님 사랑을 증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질병의 문제를 겪을 때, 그 아픔에 대한 공감력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자녀가 아픈 부모를 만나면 누구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루는 제 아내가 “여보, 고난이 이렇게 유익하네. 우리가 성도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마음이 진심으로 일어나니, 이것이야말로 목회의 강력한 하나님의 은혜이자 위로다”라고 말했습니다.
-큰아드님의 신앙은 어떤가요?
제 아들 준재는 저희보다 더 신앙이 좋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하고, 간증도 합니다. 첫 직장을 얻고 받은 월급 전액을 ‘첫 열매 헌금’으로 드리기도 했습니다. “많이 벌어서 선교사님들과 목회자들을 돕고 싶다”고 말할 정도예요. 부모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죠.
-두 번째 아이의 탄생
사실 저는 첫째 아이가 아팠기 때문에 둘째는 갖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나도 건강한 아기를 낳고 싶다”고 했고, 하나님께서 건강한 딸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에게 ‘엘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마라의 쓴물 이후 하나님이 인도하신 엘림처럼, 우리 가정에 축복의 선포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군종병 시절의 설교 훈련
저는 군종병으로 수도방위사령부(옛 수경사)에 배치되었습니다. 당시 군목 목사님이 부재 중이셔서 제가 설교를 담당했는데, 경험이 없다 보니 서빙고 온누리교회에 가서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사다가 요약해 전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제 평생의 설교 훈련이 되었고,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목회 여정과 회복
올해 3월 16일 주님세운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습니다. 이전에는 선한청지기교회 부목사로 시작해 풀타임 사역자가 되었고, 영주권도 받았습니다. 또 송병주 목사님 곁에서 7년간 사역을 배우며 성장했고, 나성한미교회에서 6년간 담임목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목사가 전통 있는 교회를 섬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목회적 회의가 찾아왔고, 결국 안식년을 결심했습니다. 아내가 “내가 1년간 가정을 책임질 테니 당신은 쉬고 회복하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우버 운전도 해보면서 성도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목회자로서 다시금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
목회는 실력이나 간증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혜라는 사실을 다시 느낍니다. 특별히 고난을 통해 성도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력을 주셨기에, 앞으로도 교회와 성도들을 눈물로 섬기는 목회자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시청자와 성도들에게 전하는 말씀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제가 간증에서 나눈 것처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라는 음성을 붙들고, 삶의 파도를 믿음으로 타고 나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