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한국에서 교회를 다닐 때 예배 중 헌금 위원들이 헌금 바구니를 돌리면 찬송가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이 찬송을 회중들과 함께 자주 찬양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오늘날 까지도 봉헌 특송 중 가장 많이 불리는 찬송가는 이 찬송이 아닐까 합니다. 이 찬송가가 수록된 우리 찬송가50장에 보면 “봉헌”이라는 주제와 함께 성경 말씀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눅 21:4 라고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을 쓴 작사자는 “헌금”의 의미보다는 더 깊은, 아니, 사뭇 다른 의도로 만들게 되었다는 것을 필자는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1890년경 저드슨 반 데 벤터(Judson W. Van de Venter (1855 -1939)가 작사했고 이후 윈필드 S. 위든 (Winfield S. Weedon, 1847-1908)이 작곡하여 1896년 출판되었습니다.
저드슨은 미시간 주 던디 근처 농장에서 자랐습니다. 힐스데일 대학(Hillsdale College)을 졸업한 후 펜실베이니아 주 샤론의 공립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습니다. 그의 뜨거운 신앙과 교회 봉사에 감동한 친구들은 그가 교직을 떠나 전도자가 될 것을 권유했습니다. 결국 그는 오년이 지나서야 “모든 것을 내려놓고(Surrender All)” 친구들의 조언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감리교 목회자가 되어 미국 전역과 영국, 스코틀랜드 등 다양한 지역으로 사역을 펼쳤습니다.
저드슨은 이 곡을 쓰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습니다. “이 곡은 오하이오주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조지 세브링(세브링 캠프미팅 성경 대회 창립자...)의 집에서 집회를 인도하던 중 작사를 하게되었다. 한동안 나는 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개발할 것인지 전임 전도 사역에 나설 것인지 갈등해 왔다. 마침내 내 인생의 중대한 순간이 찾아왔고, 나는 모든 것을 내어놓았다. 내 삶에 새로운 날이 열렸다. 나는 전도자가 되었고,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했다. 하나님은 내 마음에 노래를 숨겨 두셨고, 부드러운 현을 건드리시며 나를 노래하게 하셨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 유명한 찬송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후에 이 찬송을 통해 많은 크리스천에게 헌신을 다짐하게 하는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중 두 지도자를 소개합니다.
먼저 1930년대, 당시 젊은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1918-2018)에게 였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이 찬송이 자신의 초기 사역에 영향을 주었다고 언급합니다. 그의 증언은 그레이엄의 수석 음악가 클리프 베로스(Clifford Burton Barrows, 1923 – 2016)가 편집한 『전도 찬송 이야기』(Crusade Hymn Stories)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내 초기 설교에 영향을 준 전도자 중 한 분은 “I Surrender All, 나는 온전히 주께 맡깁니다” 를 작시한 J. W. 반 데 벤터 목사님이었다. 그는 1930년대 후반 플로리다 성경학교(Florida Bible Institute (현 트리니티 대학 (Trinity College of Florida)의 단골 방문객이었다. 우리 학생들은 이 친절하고 깊은 영성을 지닌 목사님을 사랑했으며, 종종 플로리다 탬파에 있는 그의 겨울 별장에서 교제와 찬양의 밤을 보내곤 했다.”라고 회고하며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초기 사역에 깊은 영향을 준 저드슨 목사님과 찬송가를 소개합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윌리엄(빌) 보든(William Whiting Borden, 1887 - 1913)입니다. 보든 가문의 상속자였던 빌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일년간 세계 여행을 다녔습니다. 당시 그는 이미 백만장자였습니다. 보든 낙농(Bodensee Dairy) 의 상속자 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해외 생활 후 그는 최고의 복음을 발견하고 그 복음에 의해 변화되었습니다! 그의 회심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905년 7월 2일, 그는 런던에서 열린 구원의 확신에 관한 집회에 참석했고, 빌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설교 후, 한 독창자가 'I Surrender All, 나는 온전히 주께 맡깁니다'을 불렀습니다. 깊은 감정을 담아 빌은 다른 몇몇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후렴을 불렀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내어드립니다; 나는 모든 것을 내어드립니다. 나의 복된 구주여, 당신께 모든 것을 내어드립니다.”
그는 열일곱살이었지만,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예일대학으로 들어가 모든 학위과정을 마친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상속받은 모든 재산을 기부한채 중국 무슬림들을 위한 선교 사역을 준비했습니다. 비록 스물다섯 살에 중국으로 가는 길에 이집트에서 아랍어를 배우던 중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이야기는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쳐오고 있습니다. 그의 삶의 좌우명은 “아낌없이( no reserve) 물러섬 없이 (No retreat) 마지막으로 그의 성경책 유품에서 맨 마지막에 쓰여있던 후회 없이( no regret) ” 였습니다.
이 곡을 만들었던 저드슨 목사님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창22:2-3)에 아무 말 없이” l surrender all “이라는 의미를 발견했고, 자신도 사역의 방향을 그렇게 하며 고백했던 찬송입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3개의 절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그는 다섯 개의 절로 만들었습니다. 각 절 마다 후렴에 5 번씩 “I Surrender” 을 그리고 All 은 전체 43번 이나 반복해서 고백합니다.
이 곡은 초기 한국 교회의 기복신앙에 기인한 우리만의 재해석을 두고 “봉헌”을 의미하며 오늘날도 같은 목적으로 드려지고 있는 찬송으로 비추어집니다. 이제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가 “나는 주님 앞에 모든 것 내려 놓습니다. 나를 사용하시옵소서”라고 헌신을 고백하는 저드슨 반 데 벤터 목사님의 의도를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찬양되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