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워십 리더 크리스 탐린(Chris Tomlin)이 최근 故 찰리 커크(Charlie Kirk) 추모예배에서 수만 명의 참석자와 수백만 명의 온라인 시청자를 예배로 이끌며, "지금 하나님께서 움직이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예배에서 찰리 커크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찬양 중 하나인 'How Great Is Our God'으로 예배를 시작했다. 커크는 보수 성향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로, 지난 9월 초 충격적인 피살 소식으로 전국적인 애도를 불러일으켰다. 

탐린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무대에 섰을 때 압도당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당초 소규모 교회에서 예정됐던 이 예배는, 전국적 관심이 폭주하며 NFL 구장이자 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타디움으로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현장에는 슈퍼볼보다 더 많은 언론 취재 요청이 쏟아졌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무엇보다 그를 깊이 감동시킨 것은, 유가족인 에리카 커크(Erika Kirk)의 고백이었다. 그녀는 남편을 살해한 범인에 대해 "나는 그를 용서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고, 찰리도 그랬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선포해, 스타디움 전체가 기립박수로 응답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탐린은 "에리카의 용서의 말은 전 세계에 울려 퍼진 메시지였다"며 "누구든지 설교는 할 수 있지만, 그런 실제적 용서의 모습은 진정한 하나님의 영이 임한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배 전,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고 밝히면서도, "그 어떤 공연처럼, 아니 그보다 더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께로 사람들의 시선을 이끄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탐린은 "'모든 권세와 모든 이름 위에 주의 이름이 있다'는 가사를 부를 때, 그 자리엔 정치 권력자, 기업가, 유명 인사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들 위에 있는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배 하루 전, 그는 한 우버 택시 기사와의 대화에서도 이번 사건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 기사는 군 복무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고, 힘든 삶을 살아온 듯했어요. 그런데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번 주일에 세례를 받기로 했습니다. 찰리의 사건이 저를 깨우쳐 줬어요.'" 

그는 "그때 알았다. 이게 단순한 추모행사가 아니라, 전국적인 영적 각성의 불씨가 되고 있다는 걸. 하나님의 영이 움직이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탐린은 현재 'An Evening of Worship with Chris Tomlin'이라는 투어를 진행 중이며, 9월 26일에는 신보 'TheKing Is Still the King'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이 타이밍에 '왕은 여전히 왕이시다'는 제목의 앨범을 발표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앨범 커버에는 두 개의 왕관이 등장하는데, 하나는 가시 면류관, 또 하나는 금 왕관이다. 그는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가시 면류관을 쓰셨다. 조롱과 고통, 세상의 죄를 짊어진 상징이다. 그러나 지금은 만왕의 왕으로 금 왕관을 쓰고 계신다. 이 두 왕관이 바로 복음 전체를 말해 준다. 그리고 이 복음이야말로, 에리카가 '용서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How Good It Is'는 발매 전부터 탐린의 커리어 중 가장 높은 초동 성적을 기록하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필 윅햄(Phil Wickham), 아오단 킹(Aodhán King)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했으며, 'You Are My King(Amazing Love)', 'My Father's World' 등의 클래식 워십곡 리메이크도 포함됐다. 

그는 특히 수록곡 'Help My Unbelief'에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이 곡은 마가복음에 나오는 한 아버지의 고백에서 영감을 얻었다. "예수님께 병든 아들을 데려온 아버지가 '믿습니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라고 말하죠. 누구나 그런 순간을 겪습니다. 믿고 싶지만 흔들릴 때. 그래서 이 곡은 희망의 찬양입니다. 믿음을 부를 수밖에 없을 때, 믿음을 노래해야 할 때, 바로 그런 순간을 위한 노래입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예배와 앨범의 메시지가 한 가지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인간이나 제도에 희망을 둘 수 없습니다. 사람은 실망시키고, 나라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은 그 모든 것 위에 계신 왕에게 있습니다." 

그는 앨범 뒷면에 새겨진 요한계시록 19장의 말씀을 언급하며 마무리했다. "흰 말을 타고, 피에 적신 옷을 입고 오시는 그리스도. 그 옷에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 쓰여 있죠. 그 피는 여전히 유효하고, 그분은 여전히 왕이십니다. 저는 그 왕의 이름을 선포하고 싶은 것입니다. 'Holy Forever'에서처럼, 모든 권세와 이름 위에 서신 주님의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