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어떤 집은 겉으로는 크고 웅장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곰팡이 냄새가 나고 기초가 약해 곧 무너질 것만 같습니다. 

반대로,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안은 따뜻하고 기초가 단단하여 세월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는 집이 있습니다. 집을 지탱하는 힘은 외관보다 안에 무엇이 채워져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지요.

하나님 나라 역시 그렇습니다. 때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사회나 제도 속에 자리 잡는 것을 바라봅니다. 법이 바뀌고 제도가 개선되면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일 그 나라가 우리의 마음 속에 임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제도가 멀쩡해 보여도 결국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도는 구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의한 제도 속에서도, 한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지고, 결국 사회와 제도도 새로워지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요 17:17). 주님은 세상에서 우리를 빼내 달라고 기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 두시되, 말씀의 진리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여 죄와 악에서 자유케 하시기를 간구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겉모습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임하는 나라입니다. 진리가 우리를 거룩하게 하고, 거룩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가 지금 여기서 임하는 방식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안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세워지는지에 대해 함께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내 안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는 필연적으로 내 죄와 전쟁을 치루게 되어있습니다. 

그 전쟁은 이미 이긴 전쟁이며, 아직 끝나지는 않은 전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이 전쟁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내 안의 주님께서 승리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 나라의 최종 목적지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그러나 그날을 기다리는 오늘 우리는, 먼저 내 마음과 가정과 교회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겉모습은 부족할지라도, 안에 진리의 말씀이 채워진 삶은 흔들리지 않는 집처럼 굳건히 서게 됩니다. 이번 한 주간도 말씀의 진리로 거룩해져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드러내는 삶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