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저희 가족이 캘리포니아에서 오래 살다가 바이블벨트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받은 충격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어느날 토요일 아침식사를 위해 맥도날드를 갔는데, 그곳에 한 가족이 식사전에 테이블에 앉아 손을 맞잡고 식기도를 하는 것을 봤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한국 성도들도 밥을 먹기 전에 거룩한 습관이 있습니다. 마음의 상태 여부를 떠나서 일단 머리를 숙이고 기도를 합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형성된 습관이라 자동으로 나옵니다. 그러다 너무 형식적일 때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 다시 눈을 감고 주님을 묵상하기도 합니다. 습관이 무섭습니다.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습관은 전전두엽(의사결정 영역)의 부담을 줄이고, 기저핵(basal ganglia)이 행동을 자동으로 처리하게 하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몸의 행동을 자동화시켜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습관의 형성 과정을 'Cue(단서) → Routine(행동) → Reward(보상)'의 루프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보상(성취감, 즐거움)이나 부정적 보상 회피(불안 완화)가 습관 강화를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형성된 습관은 의지적으로 반복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도는 신앙에 피해를 주는 잘못된 습관을 지양하고, 신앙에 생명을 주는 거룩한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산에 가서 기도하셨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주님은 산에서 기도하시며 성부 하나님과 나눈 기쁨의 교제가 충만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습관을 형성한 것입니다. 

성도에게도 거룩한 습관이 필요합니다. 식기도로 시작하여, 주일성수, 주중예배, 새벽기도, 성경읽기 및 쓰기, 절대 감사하기, 아멘으로 화답하기, 양육 프로그램 참여하기, 매일 찬송가 부르기 등 우리가 습관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거기서 은혜의 보상이 반복되면서 거룩한 습관이 되어,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은혜의 통로가 형성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거룩한 습관을 따라 주일예배에 오셨습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 하나씩 거룩한 습관을 형성하여 은혜의 열매를 맺으시는 삶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