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갑 장로
(Photo : 기독일보) ▲여인갑 장로

에덴동산에서의 선악과 사건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인류의 죄의 기원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는 영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었던 것은 단순히 하나의 열매를 맛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려는 교만의 행위였다. 이 교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는 날마다 '선악과'의 유혹에 직면한다.

선악과를 따 먹는다는 것의 의미

창세기 2:16-17에서 하나님은 아담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이 열매를 먹었고, 이는 인류의 첫 죄로 기록되었다. 여기서 선악과는 단순히 과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인간의 교만'을 상징한다.

이 교만은 에덴동산에만 머물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는 매일 선악과의 유혹을 마주한다.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하거나,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이성이나 감정을 더 신뢰할 때, 우리는 또 다른 선악과를 따 먹는 것이다.

선악과를 사과로 표현하게 된 역사적 이유

성경에서 선악과가 '사과'로 표현된 것은 성경 원문이나 히브리어, 헬라어 본문에 사과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세 유럽의 문화적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라틴어 'malum'은 '악'과 '사과'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 언어적 유사성으로 인해 중세 미술에서는 에덴동산에서 하와가 사과를 따먹는 장면으로 표현되었고, 이는 이후 기독교 전통에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현대 사회의 선악과: 나의 기준을 신뢰하는 사람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절대화하여 선악을 판단하려고 한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살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리다.”라는 사고는 현대 사회에서 지배적인 사상이다. 이는 결국 하나님을 떠나 자신의 지혜와 판단을 우상화하는 것이다.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무수한 정보와 가치관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옳고 그름을 결정하려고 하지만, 이는 하나님을 떠난 상태에서의 판단일 뿐이다. 이는 바로 현대의 '선악과'를 따 먹는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신앙인도 유혹 받는 선악과

놀랍게도 신앙인들조차도 선악과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성경 말씀을 자신의 뜻대로 왜곡하거나, 교회의 전통을 자신의 생각에 맞춰 해석하며,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면서 죄의 심각성을 무시하거나, 하나님께서 분명히 금하신 일을 '시대적 상황'이라는 이유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모두 선악과를 따 먹는 행위이다. 또한 신앙생활에서 '내가 느끼는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오인하거나, 개인적 경험을 성경보다 우위에 두려는 태도도 위험하다.

선악과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선악과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판단 기준은 오직 성경이어야 한다.

둘째,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지만, 성령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를 주신다. 야고보서 1:5에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말씀하신다.

셋째, 영적 공동체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교제해야 한다. 우리는 혼자서 신앙을 지킬 수 없다. 서로의 믿음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할 때, 우리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날마다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단하자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선악과'를 마주한다. 진리와 거짓을 구분하고, 하나님의 뜻과 세상의 유혹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영적 공동체 안에서 믿음을 지켜야 한다.

"주여, 제가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주님의 진리 안에 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