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선지서 하박국은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박국을 이해하는 데 기도 응답은 중요하다. 탁월한 기도자 하박국은 간절히 기도했기에 하나님 응답에 민감했다. 응답을 잘 듣고, 주신 응답에 합당한 기도와 삶으로 반응하는 ‘응답 감수성’이 탁월하다.
3장 16절 이하를 보면 하박국 상황은 여전했다. 그는 여전히 고통 중이었다. 적군 침략 소식에 하박국은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고, 뼈가 썩는 것 같고, 사지가 떨렸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과실도, 곡식도, 축산업도 망했다. 없다는 말이 여섯 번 나온다. 참혹한 흉년이요 실패였다.
하박국은 이런 극한의 고통 중에도 즐거워하고 기뻐했다(합3:18).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임하심(부흥)이 해답이라는 응답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 응답을 굳게 믿었다. 이것이 하박국의 ‘응답 감수성’이다. 하박국 기도는 하나님 응답으로 빛났고, 응답에 믿음으로 반응했기에 더 빛났다.
기도자가 기도 응답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기도자 자신이 원하는 응답에 너무 집중해 하나님 응답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다. 확신에 찬 기도자가 이런 실수를 자주 범한다. 하나님 뜻보다 자기 기도 열정과 자기 뜻에 집중해서 하나님 응답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다.
프레드 크릭스(Fred Crix)는 “기도에 다섯 가지 응답 (Five answers to prayer)”에서 기도 응답을 소개한다. 첫째는 구하는 대로 주시는 Yes다. 둘째는 우리 소원과 기도를 하나님께서 거절하시는 No다. 거절도 응답이다. 셋째는 ‘Wait (기다려라!)’이다. 넷째는 DIY(Do It Yourself), ‘네가 해라!’다.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데 기도로 떠넘기는 무책임에 대한 응답이다. 다섯째는 MYOB(Mind Your Own Business), “너나 잘하라!”다. 가령 ‘김정은을 벌해 주소서!’라고 구하면 하나님은 ‘너나 잘해라!’라 하실 것이다.
하박국의 탁월함은 하나님 응답을 민감하게 느꼈고 그 응답에 믿음으로 반응한 것이다. 믿음의 반응은 하나님 응답을 수용하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하박국은 하나님 응답을 수용하고 그 응답(말씀)에 기초하여 기도하고 행동했다.
하박국이 받은 첫 응답(합1:5~12)은 가혹했다. 민족이 더욱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하박국은 기도했다. 하나님은 하박국의 두 번째 기도를 들으시고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두 번째 응답(합2:2~20)을 주셨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라고 선언하셨고, 하나님 백성을 괴롭히는 악한 자들에게 화가 미칠 것을 (‘화 있을진저’를 5번) 말씀하셨다.
하박국은 두 번의 기도 응답(합1:5~11, 2:2~20)을 받고, 하나님을 다시 경험하는 것이 해답임을 깨닫는다. 하박국은 민족이 사는 길이 하나님을 다시 경험하는 것(부흥)에 있음을 깨닫고 부흥을 속히(수년 내에) 달라고 기도한다. 기도 응답에 반응으로 하박국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부흥을 사모하며 간구했다.
부흥을 사모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적군이 침략하고 국내 사정도 절망적이었다. 밭, 양 우리, 소 외양간 모두 없고, 없다. 없다는 말이 여섯 번 등장한다. 그래도 하박국은 즐거움과 기쁨을 노래한다. 응답받으며 믿음이 성장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 문제 그리고 자신을 보았다. 상황은 변하지 않아도 하나님을 믿고 담대히 노래하는 하박국의 ‘응답 감수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