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Baton Rouge)에 새로 부임한 남침례회(SBC) 목사가 트랜스젠더 직원 지망생에 대해 '선호 대명사(preferred pronouns)' 사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방 도서관에서 해고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루크 애시(Luke Ash) 목사는 지난 2월 아내와 네 자녀와 함께 고향인 배턴루지로 이주해 스티븐다일 침례교회(Stevendale Baptist Church)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는 지역 공공도서관에도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월 7일 부서에 새로 배치된 트랜스젠더 직원 지망생에 대해 동료와 나눈 사적인 대화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애시 목사는 해당 지망생이 없는 자리에서 생물학적으로 정확한 대명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불쾌감을 드러낸 동료가 지망생의 대명사는 'he'라고 정정했고, 애시 목사는 "나는 그런 거 안 해(I don't do that)"라고 답했다. 

이후 그는 도서관 측으로부터 포용 정책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앞으로도 선호0 대명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거짓말할 수 없다"고 답했고, 7월 10일 공식 해고됐다. 

애시 목사는 "해당 지망생과는 3일밖에 함께 근무하지 않았고, 직접적인 대명사 논의는 없었다"며 "서로 간의 대화는 정중하고 친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함께 나눈 짧은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동료가 크리스마스용 에그노그(Eggnog) 레시피를 요청했고, 지망생이 대화에 끼어들어 자신도 레시피를 받고 싶다고 말하자 애시 목사는 인쇄해서 건넸다고 했다. 또 해고 전날에는 지망생과 "크리스마스 인 줄라이"를 주제로 짧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지망생이 감자튀김을 나눠주려는 제안까지 했다고 말했다. 

애시 목사는 자신의 해고를 단순한 직장 내 갈등이 아니라, 종교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보고 있다. 그는 사도행전 22장을 인용하며 "사도 바울도 로마 시민권을 근거로 법에 호소했듯, 미국의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로 법적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고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모금 플랫폼 GiveSendGo에서는 애시 목사를 돕기 위한 후원 캠페인이 시작됐고, 보도 시점 기준으로 약 1,900달러가 모금됐다. 

또한, 배턴루지 지역 목회자 연합과 종교 자유 옹호 단체인 '댄버리 인스티튜트(Danbury Institute)'가 애시 목사의 복직과 종교 양심 보호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시 목사는 "처음에는 조용히 물러나 다른 직장을 구할까도 생각했지만, 내 자녀들을 보며 마음이 바뀌었다"며 "기독교인이 침묵할수록 세상은 더욱 어두워지고, 우리 자녀들은 더 큰 싸움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