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지금부터 47년 전, 1978년 1월 15일에 미국 루이지애나 슈퍼돔에서 슈퍼볼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덴버 브롱코스를 27-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해 전 미국이 들썩였습니다.

동일 시애틀의 한 교회에서는 교회 개척 예배가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의 첫 예배였습니다. 나라의 한쪽에서는 슈퍼볼로 전 미국이 흥분하고 있을 때, 워싱턴 한쪽에서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교회가 첫발을 내디뎠던 것입니다. 그 후 47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하나님은 그동안 많은 영혼을 구원하시고 돌보시며 복음 증거와 목양의 사명을 우리 교회를 통해 감당하게 하고 계십니다.

교회란 무엇일까요? 우리 성도들의 삶에 교회를 뺀 삶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저도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교회를 떠나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일이 되면 어김없이 교회를 찾았습니다. 때론 방황하고, 때론 회개하고, 때론 큰 은혜를 경험하며 눈물, 근심, 감격 그리고 웃음 등 영혼의 희로애락을 경험한 곳이 바로 교회였습니다.

세상 어디를 가도 교회 같은 곳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제 영혼 깊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교회 외에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곳도, 제가 만난 하나님을 맘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곳도, 눈물 흘려 기도할 수 있는 곳도, 찬송을 마음껏 부를 수 있는 곳도 교회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를 예비해 주셨습니다. 사람의 집단 같지만,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 되셔서 역사하시는 곳입니다. 건물 같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거듭난 교회로서 모인 인격적 공동체입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세례를 받고, 이곳에서 성장하여 신앙을 갖고, 이곳에서 연단 받아 성화를 이루며, 이곳에서 파송 받아 세상으로 나가고, 이곳에서 숨을 거두며 우리 영혼은 안전히 하나님 품으로 갑니다.

47년이면 짧은 세월은 아닙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이제 중년으로 들어섭니다. 한국에서는 40대를 불혹이라 하여, 세상 이치를 분별하고 흔들리지 않는 시기라 합니다. 하늘의 뜻을 알아간다는 50의 지천명을 앞두고, 앞으로 또 다른 반세기를 더욱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교회로 성장해 가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교회를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