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들의 죄을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애굽기 32:32)
요즘(2025.1)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암울한 것들뿐입니다. 희망적인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어서 모국이 걱정됩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에스더는 자기의 동족 이스라엘을 위해서 자기의 생명을 걸었습니다. 유명한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을 하고, 왕이 부르지 않았지만 죽음을 담보로 왕 앞에 나갔습니다. 자기 생명을 거는 것이 최선의 애국이요, 애족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십계명을 받아 내려오는 40일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론을 강압하여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이 금송아지가 애굽에서 자기들을 이끌어 낸 신이라며 노래하고 춤추며 놀아났습니다.
모세는 이 큰 악을 행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이제 그들의 죄을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해 주시지 않으시면 자기 이름을 생명록에서 지워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모세의 민족 사랑의 극치를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신약의 사도 바울은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며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며, 극진한 민족 사랑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모세나 바울은 자기 민족의 구원을 위하여 자기의 생명 하나쯤은 초개(草芥:지프라기)처럼 버릴 수 있다는 신앙의 결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국애족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선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하여 동분서주(東奔西走:이리저리 바쁘게 돌아 다님)하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격살(擊殺)하였습니다. 재판정에서 판사가 “당신은 가톨릭 교인으로 살인하는 것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내가 이토 히로부미하게 개인적 감정이 있어서 그를 격살한 것이 아니고, 우리 2천만 민족을 일본의 노예로 만들려는 민족의 역적을 처단한 것이다.“라며 담대히 얘기했습니다. 진정한 애국 애족의 발로(發露)였습니다.
1967년 애굽이 이스라엘을 침공했을 때, 뉴욕 스테튼 아일랜드에 있는 한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이스라엘 학생들은 휴학계를 내고 학교를 떠나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갔습니다. 국가 방위를 위한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애굽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휴학계를 내고 학교를 떠났는데, 그들은 영장이 나올 것을 알고, 캐나다나 멕시코로 도망을 갔습니다. 두 나라의 전쟁은 끝난 것 아닙니까? 이 전쟁은 단 6일 만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시간이 좀 지냈지만, 미국에 있는 징집 대상자 한국 젊은이들에게 한국에 전쟁이 나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느냐고 물었더니, 약 65%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대답했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전쟁이 나지도 않은 한국에서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온갖 불법 수단을 쓰는 당사자들과 아들을 군에 안 보내려고 가진 애를 쓰는 엄마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애국은 기도입니다. 기도만큼 위대한 애국은 없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성령님을 움직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온 교회와 교인들이 합심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가 유일한 해결의 길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