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은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요한 1서 3:16)

 사람은 이 세상에서 누구를 제일 사랑할까요? 사람들은 대체로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더러는 결혼한 지 10년 만에 얻은 외동아들이나, 아내, 남편, 부모, 친구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작은 교회에서 주일학교 선생을 했는데, 어느 주일에 교장 장로님이 아이들에게 설교를 하면서, “여러분은 세상에서 누구를 제일 사랑합니까?”라고 물으니, 아이들은 어머니, 아버지, 동생 등 여러 대답을 했습니다.

 장로님은 “거짓말하지 말아라.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법이다.”라면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의 발등에 불이 붙고, 내 발등에 불이 붙으면, 누구 발등의 불을 먼저 끄겠는가? 모든 사람은 자기 발등의 불을 먼저 끄고 난 후에 어머니의 발등의 불을 끄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지금도 그 말이 귀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기를 가장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엄마들은 자기는 굶으면서도 배고픈 자식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자기는 남루한 옷을 입으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좋은 옷을 입히며, 자기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자식들 교육을 위해서는 하루 두 job을 뛰며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극한 상황이 되면 굶주린 엄마가 자기 아들을 잡아먹는 장면이 성경에 나옵니다. 아람 군대가 사마리아 성을 에워싸고 고립 시키자, 성내에 먹거리가 없어 모두 굶어 죽게 되자, 한 여인이 곁에 있는 여인에게 “이 여인이 내게 이르기를 네 아들을 내 놓으라 우리가 오늘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 하매 우리가 드디어 내 아들을 삶아 먹었더니.....”(왕하 6:28-29)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극한 상황이 되자 굶주린 엄마들이 아들을 삶아 먹은 것입니다. 여기 모성애가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3-14)고 말씀 하셨습니다. 친구를 진실로 사랑한다면 자기를 희생하고, 친구를 살리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은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 3:16)고 선포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으니, 우리도 이웃을 위해 우리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신장 하나를 이식해 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생명을 내어 놓는다는 것이 쉽겠습니까? 그러나 진정한 기독교 사랑은 내 생명을 내어 놓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바울 사도의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을 내어 놓았다.(롬 16:3-4)고 말씀했습니다. 자기들의 목을 내어 놓는 사랑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입니다.

 사람은 자기 목숨을 가장 사랑하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에 깊이 젖은 사람은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여기 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