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가복음 8:36-37)

 사형선고를 받고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복역한 일본 프로 복서 하카마다 이와오(88)씨가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고 살인범으로 감옥생활을 한지 58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젔습니다.

 일본 시즈오카 지법은 2023년 9월 26일, 네 명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해 오던 이와오 씨를 범인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재판부는 수사 기관이 증거를 날조했다고 선언하고 그를 석방한 것입니다.

 이와오 씨는 1966년 자신이 근무하던 된장 공장의 전무 가족 네 명을 살해하고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그는 재판 과정에서 폭행과 강압수사로 어쩔 수 없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1980년 대법원은 사형을 확정했습니다.

 동생이 억울하게 사형 판결을 받았다고 확신한 그의 누나는 동생의 무죄를 꾸준히 주장하면서, 사형 판결에 결정적 증거였던 죽은 전무의 혈흔이 묻은 옷이 동생의 몸에 맞지 않고, 그것도 사건이 발생한지 9개월 만에 발견되었다는 이유를 대며 동생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녀의 호소는 무시되다가, 후에 유전자 검사에서 혈흔이 죽은 하카마다 씨의 유전자와 불일치 하다는 게 밝혀지면서 상황은 역전되어 무죄 방면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서 만약 일본 정부가 이와우 씨를 바로 사형시켰다면, 그는 억울한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생을 마감했을 것이고, 그의 집안은 살인범이 있었다는 누명을 쓰고 살아 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그를 처형하지 않았기 때문에 58년 만에 살인범 누명을 벗고 출소 할 수 있었지만 그가 감옥에서 보낸 58년은 누가 보상 해 줄까요? 사형제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국제엠네스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27개국에서 2,016건의 사형이 집행되었는데, 사형을 집행한 나라들 중 미국이 있습니다. 미국이 2023년에 24건의 사형을 집행 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미국은 50개의 주가 연합한 합중국으로 사형 집행은 주법에 따라 시행 됩니다. 50개 주 중, 사형제를 유지하는 주가 절반이고, 그 중에 사형을 집행하는 주가 절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주의가 발전된 모범적 민주 국가인 미국은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나라로 인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겨야 할 나라에서 여전히 사형이 집행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오 씨의 경우처럼,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진범이 자수하거나 체포되어 풀려 나오는 경우를 보아도, 사형제는 폐지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와오 씨가 88세니 이제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그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다면 그가 죽은 후 지옥에서 영원한 감옥생활을 다시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가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으면 사후에 영원한 자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지상에서 몇 십 년의 삶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알게 하는 책무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지워져 있습니다. 열심히 복음을 전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