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20:28)

 얼마 전(2024.9) New York 혈액은행에 피가 동나간다는 뉴스가 났습니다. 헌혈 하는 사람은 적고, 피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많아, 자연히 피가 모자란 것입니다.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학교에 헌혈차가 와서 헌혈차에 올랐습니다. 간호사가 먼저 “약을 복용하는 것이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필자는 추운 도서관에서 몇 해를 하루 15시간 씩 공부하다, 천식(喘息:asthma)에 걸려 약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Asthma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더니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으니 약을 끊으면 그때 헌혈을 하라고 해서 퇴짜를 맞은 일이 있었습니다.

 약을 먹지 않아도, 헌혈하기 전에 혈압을 재고, 맥박과 체온을 측정하고 혈액형 검사를 한 후 피를 뽑습니다. 피는 우리 몸무게의 7-8% 정도인데, 그중 약 1/5을 흘리면 정신을 잃고, 1/3 이상을 흘리면 과다 출혈로 생명을 잃게 됩니다.

 현대과학이 많이 발전되었지만 피는 단 한 방울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오늘 과학자들이 만든 AI 인공지능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다 한다지만 피는 만들지 못합니다. 따라서 피는 헌혈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피를 많이 흘리면 사람이 죽게 되므로 피는 곧 생명입니다.

 바울 사도는 밀레도에서 사람을 보내 에베소 교회 장로들을 오게 하여 훈계 하였는데,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행 20:28)고 말씀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그리스도) 피로 교회를 사셨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예배당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사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가끔 전철역에서 전철이 달려 들어 오고 있는데, 어떤 노인이 실수로 철로 위로 떨어졌을 때, 자기 몸을 날려 그 사람을 안전지역으로 옮겨 구하면, 그 노인의 생명을 구한 위인으로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며 표창장도 받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헌혈입니다. 헌혈은 각종 사고로 피를 많이 흘리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쉽고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내가 헌혈한 피가 경우에 따라서는 내 생명을 또는 내 가족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한 두 달에 한 번씩 헌혈을 해도 내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말씀이나,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라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은 바로 헌혈입니다. 따라서 헌혈이야말로 가장 쉽게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입니다.

 혈액은행에 피가 고갈되면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제 때 수혈을 받지 못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솔선수범해서 헌혈을 해야 합니다. 때가 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헌혈 할 수 있을 때에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