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가복음 13:8)

 한국에 살 때 방학이 되면 L.A.에 사시는 부모님들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한 번은 부모님 방문을 와서 하루 밤을 지나고 아침 가정 예배를 드리는데, 선친께서 기도 중에, “지난밤에 지진이 일어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부모님들이 노인 아파트에 사실 때, L.A.에 꽤 큰 지진이 나서 노인들 모두를 근처 공원으로 나가게 하고, 그 날 밤을 공원에서 담요 한 장을 깔고, 한 장은 덮고 자는 불편을 겪으신 후로, 지진이 나지 않아 집의 편안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인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필자는 평생 아침이나 저녁 기도 시간에 지진이 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해 본 일이 없었는데, 선친의 기도를 들으면서 내가 지금 지진이 자주 나는 L.A.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질학자들에 의하면 지진이 자주 나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어마어마하게 큰 지진 즉 ‘Big One’이 오게 되는데, 그것이 오면 캘리포니아가 뚝 떨어져 나가 태평양으로 밀려 나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조그마한 지진이 나도 혹 Big One이 오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큰 지진이 오면,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그 때는 준비해 둔 비상식량 가방을 들고 나가야 합니다. 지진이 나면 전기도, 가스도, 물도 끊겨 사용할 수도 없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지진이 자주 나는 이 지역의 대형 마트에서는 비상식량 가방을 팔고 있습니다. 이 가방을 ‘최후의 날 미트 키트’(Meat Kit)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구 종말이 오면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막 13:8)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여러 가지 징조가 나타나는데 그 중에 지진을 처음 징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을 비롯해서 세계 여러 나라에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데, 지질학자들이 평소에 지진이 잘 일어나지 않는 안전지대라고 말한 지역에서도 뜻밖에 큰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구상에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지진이 나면 삽시간에 우리 가족이 살던 집이 무너져 내리고, 온 동네가 쑥대밭이 되어 발전소, 수도국, 가스회사, 전화회사도 모두 무너져, 인간들의 삶은 원시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주치의 누가도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눅 21:11,36)고 경고하였습니다. 성경 말씀에 말세에 각처에 지진이 있을 것을 누누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큰 지진에 대비해서 우리 육신을 위해 비상식량과 기타 필수품을 준비해야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영혼을 위해 깨어 기도하는 일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영혼 구원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깨어 열심히 기도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